코로나19 이후 우려감 커져, 식량안보 위기 속 시장 성장 예상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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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식량안보 위기를 겪은 중동에서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의 스마트팜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농업기술 현지화 등을 통해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코로나 19로 인한 물류 위기속 자국내 농산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에 직면한 바 있어 정부 주도로 혁신적인 스마트팜 기술과 솔루션이 꿈틀대고 있다.

해외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데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가개발계획(Kuwait Vision 2035)도 발표된 상태로, 농업 생산성 향상과 공급 및 유통망 안정을 위한 데이터 기반 농업혁신기술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쿠웨이트는 본래 고온 건조한 사막 기후와 토지 및 담수 부족으로 농업 육성이 어려워 식품의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가와 운송비가 급등함에 따라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6W Research도 쿠웨이트 스마트팜 시장이 2021년까지 완만한 성장을 보여오다 수입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부 노력으로 2022년 농업 부문 생산량이 7.9%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9.4%로 전망될 정도로 시장이 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선 대부분의 토지가 사막으로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경작지가 부족한 환경 특성상 공간 효율적인 설계를 갖춘 수직 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해수 담수화 시설, 가정용 및 관개용 폐수 처리 시설 등을 건설하기 위한 수자원 개발·관리 프로그램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식수원 부재로 인해 관개 시스템이 주목 받으면서 2022년 스마트팜 시장의 주요 기술 점유율 중 관개 시스템이 41.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스마트팜 육성 노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쿠웨이트 진출도 활발하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Growy와 UAE의 Pure Harvest 등 다양한 기업들이 쿠웨이트 농업 분야에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쿠웨이트 스마트팜 시장 진출 계획이 있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환경 맞춤형 기술력 수출과 더불어 전문 인력을 파견해 현지 인력 대상 교육 진행하는 등 시행착오를 줄이는 한편 한국형 농업기술 현지화를 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접국 UAE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두바이 모벤픽 알부스탄 호텔에서 수직농장 생태계를 키워드로 하는 ‘글로벌 버티컬 파밍 쇼(GVF) 2023’가 개최됐다. 전시회에는 UAE 각계 정부부처 인사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최고조에 이른 스마트팜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대변했다.

이와 함께 독립부스로 스마트팜 업체 베지텍(Veggitech), 유니스 팜(Uns Farms), 그린포닉스(Greenoponics), 알 알리오 하이드로팜(AL Aliyo Hydrofarms)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베지텍은 식물 생장 촉진 램프(Grow Lights)를 이용한 수경재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온실용 수경재배 시설, 실내용 수경재배 시설에 필요한 기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종자구매 및 건설에 이르는 턴키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작 가능한 작물은 수박, 멜론, 딸기, 파프리카, 가지, 고추, 토마토, 오이, 녹색 채소 등 매우 다양하다.

하루 1500kg의 채소를 수확할 수 있는 유니스 팜은 두바이 시내 한복판의 창고를 개조한 수직농장 시설업체다. 온도 조절이 가능한 실내에서 흙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며 최소한의 물과 녹색, 적색, 황색 자외선과 같은 절전형 LED 조명을 활용하고 있다.

척박한 기후여건을 가진 UAE에서 식량 자급률 확대를 위해 스마트팜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재배기술을 비롯 하드웨어, 조명, 비료, 종자 등 신기술 도입에 대한 수요도 더욱 늘어날 전망으로 예상되기에 관련 우리 기업의 시장 주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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