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협약 후 다수 경고 불구 ‘탄소감축’ 노력 미흡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이지 않을 경우 2029년 경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더 높은 온난화에 봉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싸이언스데일리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이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2년 수준인 연간 약 40 기가톤을 유지할 경우 2029년 경 전 세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높은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세계 196개국이 서명한 국제 조약인 파리 협약에서 참가국은 지구의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다수의 국가들이 더 큰 목표로 이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경종을 울리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

파리 협약 이후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노력은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남은 탄소 예산은 현재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탄소 예산은 파리 협정의 지구 온도 제한을 준수하면서 허용 가능한 최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데 이번 추정치는 2020년 예산의 절반 규모이며, 현재 수준의 배출이 지속될 경우 6년 이내 고갈될 위기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선 약 2500억 톤의 탄소 예산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온해 전 세계 배출량이 40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에리 로겔지(Joeri Rogelj) ICL 교수는 “지구의 탄소 배출량 감소에 대한 진전이 없다는 것은 온난화를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탄소 예산 업데이트는 이미 예상된 것으로 최근 UN 기후 보고서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