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수 소장 '기온 상승' 인류 목숨·경제 위협...탄소중립 박차 가해야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 ⓒ위클리서울/환경신데믹연구소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 ⓒ위클리서울/환경신데믹연구소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지금은 에너지·산업·교통·가정·상업 등 전 부문에서 어떻게 하면 온실가스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해 비상한 각오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장이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 기고를 통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세계 각국이 도시의 이동 제한과 봉쇄를 강력하게 시행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7% 정도 줄일 수 있었던 만큼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때 이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9월 지구 평균 기온은 16.38℃로 관측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화(1850~1900년) 전보다 1.75℃나 높은 기온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 이하로 억제하자는 2015년 파리협정의 목표를 넘어선 상태라는 것.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41년엔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이 2℃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 만큼 이에 따라 강수량은 지금보다 늘고,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나 산불 발생 위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강 소장의 설명이다.

강 소장은 지금 같은 기온 상승 속도가 인류의 역사는 물론, 45억 년 지구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상황이라고 했다. 

지구 기온 상승은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탓인데,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은 비교적 최근 일임에도 불구하고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기온 상승은 부메랑이 돼 사람의 목숨과 경제를 위협하는데 이르렀다는 점이다.

세계기상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인해 지난 50년간(1970~2021년) 전 세계에서 200만여 명이 목숨을 잃고, 약 4조 3000억 달러(5700조)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늦어도 2050년까지는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길뿐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랜싯 지구보건(The Lancet Planet Health)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잘 이행하고 있는 11개 선진국(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의 경우 지난 6년 간(2013~2019년) 평균 배출량 감축률이 연 1.6%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런 감축 속도라면 11개국은 각국에서 발생한 2022년 배출량을 95%까지 줄이는 데 73
년에서 369년(평균 223년)이 걸리는 만큼 한국도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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