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토론회서 탄소중립 위한 자재·제도 개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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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건축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녹색건축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랐다.

김재문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이사는 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와 한국건축가협회가 공동 주최한 ‘건축분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실증분석을 통한 건물 생애주기 탄소 관리의 중요성’이란 발제를 통해 "건축 자재를 통한 건물의 내재 탄소 감축 가능성을 분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신축건축물은 제로에너지빌딩 수준의 성능기준 강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노후건축물은 그린리모델링 확대 정책이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국가 탄소 중립을 위해 운영 단계 에너지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 한계가 다수의 연구에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행연구에서 자재생산 단계 내재 탄소 감축 가능성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며, 건물 부문 추가적인 탄소 감축 연구도 진행 중이다.

상위 5개 자재가 미치는 영향은 6대 환경영향 요소별로 최소 76.2%~최대 94.4%에 달한다. 그 중 콘크리트, 시멘트, 철근 및 단열재가 미치는 영향이 높게 분석되고 있다.

김 이사는 다양한 건축 자재의 자발적인 EPD(환경 성적 표지) 인증 확대 및 설계자의 인식 증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대체 자재 적용에 따라, 주요 환경영향 요소 영향은 GWP(온실가스)의 감축은 11.96%, ODP(오존파괴지수)는 38.9%, ADP(자원 소모 가능성)는 13.2%로 높은 감축 잠재력을 보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재문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이사는 “향후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ZEB(제로 에너지 건축물), GR(그린 리모델링), 건물 ETS(배출권거래제도) 및 ESG를 연계한 탄소중립 정책 프레임구축이 필요하며 건축물의 탄소감축 평가 방식은 ISO(표준화 기구) 기반 전과정평가(LCA) 방법을 활용하고 있으므로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기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탄소중립 도시를 위해 현행 제로에너지 건축물 정책을 개선해야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용식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는 “부처별로 도시 차원 정책 수립 및 실증 사업들이 진행중이지만 제로에너지 건축물 정책이 신축 대지에 한정된 상황인 만큼 신축건축물 범위를 벗어나 도시 차원 효과를 고려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정책의 한계로 도심지 고층 건축물은 규모가 커질수록 제로에너지건축물 구현에 가용 면적 대비 한계가 발생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함께 냉각탑, 헬리포트(헬리콥터 전용 비행장) 등으로 태양광 설치가 제한적이며 주변 건축물 음영으로 인한 설치 한계가 가중되고 있는 데다 태양광 시스템 적용이 어려운 건축 형태 및 외관은 용적률 완화 시 제로에너지 인증 난이도가 더 올라가는 어려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식 상무는 “대지 외 신재생에너지 인정 추가 방안으로 동일 도시 내 원거리에 신규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도시 내 신재생에너지 용량 증설에 기여할 수 있다”며 “대지를 넘어서서 단지, 도시단위에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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