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위주서 탄자니아·케냐 수출 증가세...가공시설 등 틈새시장 전망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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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녹색 황금으로 불리는 아보카도가 아프리카의 대표 상품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생산과 수출이 남미 위주였던 만큼 수출량 상위권에 진입 중인 아프리카 국가들의 행보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탄자니아 원예 협회(TAHA)에 따르면 2021년 탄자니아의 아보카도 수출량은 전년비 12.6% 증가한 1만 1237톤으로 약 3300만 달러에 달했다. 2023년은 1만 5000톤의 아보카도를 수출해 4500만 달러의 외화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 및 중국 진출과 수출 협의가 마무리 돼 기존의 전통적인 상품작물인 커피, 차에 이어 탄자니아의 새로운 주요 상품작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보카도는 아열대성 과수로 탄자니아의 기후조건은 아보카도 재배에 이상적이다. 탄자니아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보카도 품종은 푸에르테(Fuerte), 하스(Hass) 품종이다. 푸에르테 품종은 탄자니아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스는 30% 정도를 차지한다. 하스 품종은 수확량이 많고 풍부한 풍미를 갖고 있다. 또 껍질이 단단해 운송 중 손상이 적으며 유통기한이 길어 취급이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유럽에서 선호도가 높다.

탄자니아의 아열대성 기후는 일 년 내내 아보카도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기온이 섭씨 10~23도, 해발고도 600~3000m, 강수량 600~1600mm인 탄자니아 중부 및 고지대인 아루샤, 킬리만자로 음베야, 송궤 및 은좀베 지역에서 재배된다. 주요 수확 시즌은 3월부터 5월까지이고 비수기는 1월부터 2월까지다. 북부지방의 주요 수확기는 6월부터 9월까지고 비수기는 12월부터 1월까지다. 이러한 긴 수확 기간은 멕시코, 페루, 칠레를 제외한 다른 생산국가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

최근엔 탄자니아의 아보카도 수출이 순위권에도 진입했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아보카도 상위 수출국은 멕시코가 34억 9500만 달러를 수출, 점유율 47.6%로 세계 1위다. 네덜란드가 9억 500만 달러 12.3%의 점유율로 2위인데,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이 각각 12.2%, 2.9%, 2.4%의 점유율로 남미는 명실공히 아보카도의 주요 수출국이다. 

탄자니아의 아보카도 수출액은 20위로 전체 아보카도 수출액 중 0.3%를 기록했는데 케냐가 9위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수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남아공이 그 뒤를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탄자니아가 아직 수출량 20위에 불과하지만 국가 차권에서 적극적인 원예작물 수출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상위권 진입이 점쳐진다.

농업은 탄자니아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집중하는 산업으로 원예작물 수출 확대를 2021년 7억 5000만 달러에서 2031년 2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을 목표로 국가 원예 개발 전략 및 실행 계획(NHDS&AP)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약 4조7000억 실링(약 19억 달러)를 투자해 원예작물의 생산성 향상, 관개시설 개선, 가공시설 및 콜드 체인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며 생산성을 2021년 대비 40% 향상시켜 원예 작물을 통한 외화수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아보카도를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케냐도 다크호스다. 수출 이후 3개월(8~10월) 실적이 70억 케냐실링을 기록, 이전 7개월(1~7월) 실적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 중국 수출은 케냐식물위생검사국(KEPHIS)과 중국 국가식물보호기구가 수행한 엄격한 해충 위험 분석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데 따른 것이며, 케냐식물위생검사국은 수출 전에 모든 아보카도의 가공, 포장, 보관 및 운송을 감시할 예정이다.

향후 케냐의 아보카도 산업은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나라와 수출 업무 협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며 기존 차, 커피, 원예에 이어 케냐의 새로운 먹거리 농산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아보카도가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주력 상품 작물로 부상하고 있으며, 가공산업 부문에 진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보카도 재배는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기 때문에 관개시설과 같은 인프라나 스마트팜을 포함한 농업 기술 개발 협력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가치사슬 전반에 필요한 비료, 농기구, 가공 및 포장 기계, 아보카도 포장 재료, 콜드체인 등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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