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로 수주 활용...래미안 등 단일 브랜드 기업과 경쟁

아크로해운대 위클리서울/DL이앤씨
아크로해운대 ⓒ위클리서울/DL이앤씨

[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본지 조사 결과 현재까지 상위 10개 건설사 중 7곳이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를 론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디엘이앤씨가 1999년 자사 주택 브랜드 '이편한세상'을 고급화한 '아크로(ACRO)'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대우건설이 2014년 '푸르지오'를 고급화한 '푸르지오 써밋(PRUGIO SUMMIT)', 현대건설이 2015년 ‘힐스테이트’를 고급화한 '디에이치(THE H)', 2019년 롯데건설이 ‘롯데캐슬’을 고급화한 '르엘(LE-EL)', 호반건설이 '베르디움'을 고급화한 '호반써밋(HOBAN SUMMIT)'을 차례로 출시했다.

시공능력 4위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7월 '오티에르(HAUTERRE)'를, 9위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8월 ‘드파인(DEFINE)’을 고급 주택 브랜드로 출시했다. 양사는 각각 '더샵'과 'SK뷰'를 주택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단일 주택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2000년 내놓은 '래미안(RAEMIAN)'​, GS건설이 2002년 출시한 '자이(Xi)'​, HDC현산이 2001년 론칭한 '아이파크(IPARK)'는 이들 회사의 유일한 주택 브랜드다. 

현재 이들 건설사는 별도 고급 주택 브랜드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지난 13일 부산경남의 협성건설도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테넌바움(TANNENBAUM)을 론칭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 탑승했다.

협성건설은 내년 테넌바움의 첫번째 주거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일원에 건립되며 단지명은 ‘테넌바움294’로 정해졌다. 지하 6층~지상 39층, 아파트 2개 동, 294가구 규모다. 준공 후 분양 아파트로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고급 주택 브랜드를 내놓는 이유는 정비사업 수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사례를 들면 부산 해운대구 중동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적용했다.

중동5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7층, 6개동, 1149가구 아파트 및 프리미엄 상가 등으로 지어진다. 공사비는 약 5401억원 규모로, DL이앤씨 단독 시공이다. 2026년 6월 착공해 2029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중동5구역은 해운대 바다 조망은 물론 교통, 생활, 교육인프라를 완벽히 갖춘 해운대의 하이엔드 주거명작으로 완성될 것"이라며 "올해도 브랜드파워에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요 도시정비사업을 적극 공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 정비사업 중심으로 아파트 고급화를 요구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브랜드와 설계나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업 수주에 활용하는 건설사가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기준이나 미적용 단지 주민들의 프리미엄 적용 요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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