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내외 영향 적고 기술력 갖춰 폭스바겐 제칠 듯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사옥. ⓒ위클리서울/현대차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사옥. ⓒ위클리서울/현대차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2030년 전체 미래 자동차 경쟁력 평가에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내외 환경 영향을 덜 받는 데다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920만 대로 1위 토요타(980만 대)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위는 폭스바겐(880만 대), 테슬라(500만 대), BYD(400만 대) 등이 톱 5를 이룰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성장은 적극적인 전기치(EV) 전환에 따른 양호한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고, 여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대비 지정학적 갈등에 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가정은 향후 7년 간(2023~2030년) 세계 자동차 산업이 1.9%의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글로벌 평균을 하회하는 1.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수치다. 전 세계 EV침투율은 2023년 17%에서 2030년 44%로 증가하며, 중국의 EV침투율도 2023년 36%에서 2030년 68%에 이를 것으로 가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비중이 5%로 작은 편인데 반해 북미 노출은 26%로 높고, 다른 주요 업체보다 인도 등 핵심 신흥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글로벌 갈등에 가장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V 상품성에 기반한 기술 경쟁력 평가에서도 폭스바겐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는데 EV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무 역량도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중갈등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이다. 2023년 기준 토요타의 미국과 중국을 합친 비중은 46%로 중국 노출 비중이 다소 높지만 북미 판매 비중이 26%로 높고 가장 분산된 시장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2위인 폭스바겐의 경우 중국 노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북미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와 BYD는 미중 갈등의 당사국의 양국 의존도가 높아 갈등 구조에 취약하고 불확실성이 큰 편으로 평가됐다.

중국 EV 기업은 APAC(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판매 확장을 고려해 볼 만 하지만 미국, 일본, 인도, 한국 등에선 접근이 제약돼 있으며, 캐나다, EU등에서도 일부 제약이 있다.

테슬라의 경우 중국 정부 기관, 국유 기업, 군사시설 등 공공시설에 출입이 금지돼 있고, 기밀 통제 구역이 아닌 후난성 웨양시 싼허공항 주차장에도 진입이 금지되는 등 자유로운 운행에 제약이 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선정한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Industry Leade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매체는 정 회장이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그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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