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지점 이탈 및 기간 어긴 혐의...미성년자도 포함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BBC는 27일(현지시간) 지난 이틀 동안 호주의 뉴캐슬 항구를 점거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범 국가점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활동가 109명이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호주 전역에선 약 3000명이 지난 주말 동안 경찰의 승인을 받고 해상 운송로를 봉쇄하는 데 참여했었다. 

이 가운데 109명이 체포된 이유는 경찰에서 지정한 시위 지점을 벗어나 물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 5명은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또 본래 월요일 시위를 멈추고 해산 예정이었음에도 항구를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이틀 동안 뉴캐슬 항구를 점거해 카약을 사용하거나 수영 등을 통해 50만 톤의 석탄 수출을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드니에서 약 170km 떨어진 뉴캐슬 항구는 석탄 운송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인 97세의 앨런 스튜어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손주들과 미래 세대를 위해 시위에 참가한 것”이며 “우리의 무대응으로 인해 그들이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은 정말 유감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위를 조직한 기후위기 활동가 단체 라이징타이드(RisingTide)는 논평을 통해 “이번 시위는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 불복종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2022년 총리로 취임한 앤서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의 새로운 화석 연료 프로젝트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취임 당시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4개의 새로운 석탄 광산을 승인했으며, 향후 25개의 프로젝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