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중대재해 등 악재 불구 내년 긍정 전망 잇따라

왼쪽부터 DL이앤씨·GS건설·삼성물산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왼쪽부터 DL이앤씨·GS건설·삼성물산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이현아 기자] 올해 건설경기는 침체국면이었다. 금리 상승으로 건설 인플레이션 부담이 가중됐으며 투자를 비롯한 경기는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자금 조달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건설경기 부진을 지나 반전의 시그널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까지 두드러진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월별 매매거래 건수는 10월 3만 5454건으로 5월의 4만 746건 대비 감소세다. 전국 기준으로 한 연도별 아파트 거래 건수도 2020년 157만 5375건으로 2021년 117만 6473건, 2022년 64만 9652건으로 감소세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주택 거래 동향도 활발하진 않다. 전국 기준 월별 주택 거래건수도 올해 5월에는 8만 8797건을 기록했지만 10월 들어 7만 5906건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연도별 전국 주택 거래 건수는 2020년 202만 1865건으로 전년비 상승했지만 이후 162만 781건, 93만 3347건으로 2022년까지 매년 하락하는 추세였다.

주택대출금리 상승 등 여파로 최근까지도 주택매매는 경색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거래 가격 상승으로 반등의 조짐도 보이고 있어 향후 금리 인하와 함께 점진적인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록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여전히 악재 속에 있지만 건설업계의 향후 실적 개선의 기대는 상승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 속 인플레이션 둔화로 자금시장이 안정될 경우 2024년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GS 건설 인천 검단 사고 악재 전화위복 될까

재시공 부담으로 GS 건설의 영업이익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 검단 주차장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보수로 인한 충당금 반영도 적자에 일조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후 계약 해지에 이르거나 수주에 있어 두드러진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기에 추가 악재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는 한숨 돌린 상황이다. 

인천 검단 사고의 수습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비용은 우려되나 주택 건설현장의 보수적 원가율 기조 등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기업 존립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고 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S 건설은 향후 점진적인 개선을 보이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보일 것”이라며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한 해외 수처리 사업의 신사업 매출 기대도 이어지고 있는 데다 내년 포항에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중대산업재해 잇따라...플랜트 중심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주택·건축 부문이 토목, 플랜트 등 여타 부문보다 과반의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강점을 가졌던 화공 분야를 비롯 동남아 발전 프로젝트 입찰 등 플랜트 부문의 매출액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어 추후 매출액에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플랜트 부문의 대형 신규 수주 호재 등으로 매출액이 2022년 9260억 원에서 2023년 1조 2920억 원, 2024년 1조 9500억 원이 예상되는 바 향후 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주택·건축 부문은 2023년 3조 3150억 원, 2024년 3조 3800억 원이 예상되는 바 공격적인 주택 수주보다 데이터센터 등 비주택에 대한 실적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해외 수주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두드러져

삼성물산은 러닝 터널, 인프라, 플랜트 등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 수주 확대를 비롯한 해외 건설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미국 태양광 단지 개발이익이 내년까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패션 등 경기 민감 사업의 경우 해외 고가 브랜드 도입 및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 등에 힘썼기 때문에 경기부진에도 선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3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의 위험관리뿐만 아니라 이익률 위주 구조로 인한 회사의 펀더멘탈이 강해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과 바이오 부문에서도 공장 증설 등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도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3분기 한국 GDP는 경기 저점을 지나 반등했다는 시각이 다수를 차지한다. 전기대비 0.6% 성장으로 건설투자 부문의 경우 직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밝혔다. 건설투자의 성장률 플러스 전환으로 GDP에 대한 전기대비 성장기여도 또한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2024년 침체된 건설경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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