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수익·자산가치 상승 예상, 오피스 중심 보수적 접근 필요 할 듯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서초 마제스타시티 타워 전경. ⓒ위클리서울/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서초 마제스타시티 타워 전경. ⓒ위클리서울/코람코자산신탁

[위클리서울=이현아 기자] 최근까지 연준 이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쉬지 않고 반복하여 증시에 긴장감을 주고 있지만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5월 또는 그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이처럼 향후 금리 안정화를 기대한다면 국내 상장 리츠의 약진을 기대해 볼 만하기에 관련 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까지 연이어 이어진 금리 인상은 국내 상장 리츠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해외자산을 보유한 리츠는 자산 가치의 하락에 따른 저조한 배당 전망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충분했다. 반면에 엔저의 효과를 누리고 제로금리에 가까워 금리 변동위험이 없는 일본 리츠는 불경기의 도피처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KB스타리츠를 비롯, 미래에셋글로벌 등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리츠주의 주가가 연초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관련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람코더원 등 오피스 리츠는 임대수익도 안정적이며 업계의 호황과 더불어 자산가격과 임대료의 상승 등으로 주가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리츠주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배당 수익과 함께 자산가치에 대한 상승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지속적인 금리 상승으로 자산가치의 하락과 이자비용 상승으로 인한 배당 수익률의 악화 및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 증가에 따른 임대료 수익도 저조한 영향 등으로 인해 올해 국내 리츠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4년 리츠 행방은?

경기 둔화의 불확실성 위험이 완화된다면 자산가격이 회복되는 시기에 국내 리츠가 보유한 자산 매각으로 특별배당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 이후 자산 매각이 예정된 리츠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를 비롯, 이지스밸류, NH프라임, SK리츠 등이 있다. 향후 매각차익이 실현되면 추가적으로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보유한 자산의 매각으로 인한 차익 현실화와 함께 임대료 인상이나 신규자산의 편입 등을 통해 2024년에도 배당금의 확대나 유지 수준을 이어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현 주가 기준국내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미래에셋글로벌과 마스턴프리미어 등이 10%를 넘고 있으며 8~9%의 배당수익률에 달하는 주요 리츠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심리 아직 조심스러워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오피스의 경우 거점 오피스를 중심으로 사업이 확장되고 관련 사무실의 임대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실률도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중대형 상가(13.6%)와 소규모 상가(7.3%) 및 집합 상가(9.4%)는 3분기 공실률이 전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엔데믹과 함께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입국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상권을 기점으로 한 활성화 기대가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직접 부동산 투자에 따른 고액의 자금 조달 등 위험 분산을 위해서 간접 투자 형식의 국내 리츠에 관심을 돌려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증권사들이 국내 상장된 리츠의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향후의 경기 향방을 지켜보며 투자의 판단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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