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정 해소, 반도체 외인 매수 이어져

ⓒ위클리서울/김현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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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현아 기자] 올해도 이제 끝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1년 동안의 우리나라 수출입 경제를 되돌아보는 발표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 순위는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해 8위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24년에는 올해의 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보여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 달러 환율 다시 1200원 대 진입

원 달러 환율은 11월 다시 1290선으로 돌아왔다.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앞당겨지는 가운데 환율의 불안정성도 완화되고 있다. 11월 달러 인덱스(DXY)는 103.50으로 10월의 106.66에 비해 하회했다. 미국 장기채 10년물의 금리도 4.33%로 5%대를 넘보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던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이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금값은 아직 상승하는 추세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3.5%로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올 한 해 한국경제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7.8%감소한 6300억 달러(817조)로 추정된다. 수입은 전년대비 11.8%감소해 64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50억 달러 적자로 대외적인 경제사정이 악화된 점을 반영하고 있다.

2024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커

올해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세계경제의 침체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영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또 우리나라의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를 비롯해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의 수출 감소 요인을 간과할 수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반도체 품목의 수출감소 영향률을 80.5%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의 회복을 기대하며 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보이고 있다. 감산 효과 등의 일환으로 내년 D램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D램 수요로 인해 시장규모 또한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21.9%로 반도체 등의 IT제품이 전체적인 수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 해 증시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양극재 등과 같은 신수출 성장동력도 주목을 받아 2024년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간 중동분쟁으로 인한 원유가격의 불안정성 우려가 상당했다. 하지만 산유국이 아닌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이슈와 휴전 협상 소식은 국제유가 상승 압력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시장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다. 다만 최근 산유국의 감산 소식과 함께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90달러 선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어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로존의 경기 하강을 보여주는 지표의 발표도 스테그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주요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2024년 2% 후반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4년 세계경제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를 비롯해 중국 경제의 수축 국면 심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중간 대립이 화해의 기조를 이어나갈지가 계속적인 이슈가 되겠으며 공급망 재편에 대한 소식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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