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액 공제로 현지 생산 기업에 인센티브 부여...합작법인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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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베트남이 아세안 전기차 허브가 되기 위해 정부 주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태국과 경쟁이 예상된다. 어느 국가가 우리 기업들의 틈새 시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은 자동차 산업을 중요한 원동력으로 삼고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장기 정책으로 발전을 장려하는 ‘Decision 1168/QD-TTg’결정문을 채택, 실행 중이다.

이 결정문은 2035년까지 연 1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자동차 산업 관련 지원 산업(Supporting Industry)에 대해선 2026~2035년까지 65%를 충족하는 현지화율 목표도 정해졌다.

지난 4월 공포된 개정 시행령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부가세(VAT), 법인세(CIT), 토지 임대료 납부 기한을 연장했으며, 6월에는 베트남 내 조립·생산된 자동차에 대한 특별소비세(SCT) 납부 기한을 연장하는 시행령이 발표되기도 했다. 

정부 당국도 2022년부터 3년 간 전기 자동차에 대한 등록세를 면제하고 이후 2년 간 50%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개정 시행령(Decree No. 10/2022/ND-CP)을 발표해 시행 중이다. 개정안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적용되는 배터리 구동 전기 자동차에 대한 특별소비세율을 1~3%로 인하했다.

이와 함께 포드,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세워 진출한 상태다. 현대차는 탄콩(Thanh Cong)그룹과 합작 법인인 현대탄콩(HTMV)을 설립해 자동차를 조립·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조립 형태로 자동차를 판매하기 때문에 수입 경쟁사보다 모델 전개에 있어 더 유연하다. 두 기업은 각 자동차 모델의 버전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 가격대가 넓어지고, 이를 통해 여러 소비자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한편 태국은 일찌감치 전기차 제조 허브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 11월 태국 국가 전기차정책위원회(EV Board)는 2024년부터 향후 3년간 적용될 전기차 보조금 정책 EV 3.5를 승인했다. 이 정책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수입 관세, 소비세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골자로 그 전신인 EV3.0이 일몰됨에 따라 새로 나온 것인데 태국을 아세안 전기차 생산 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EV 3.5를 승인받은 제조사는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배터리 전기차를 수입할 경우 관세 40%를 인하받을 수 있으며, 수입 전기차 가격이 200만 바트(7372만 원) 이하일 경우 소비세 인하 혜택도 받는다. 

InnovestX Research에 따르면 EV 3.0에 참가한 자동차 제조사 총 8개 기업으로 Toyota, MG, GWM, Mercedes-Benz, MINE Mobility, BYD, NETA, Green filter 등이 꼽힌다. EV 3.5 참여 예상 제조사로는 총 2개 기업으로 ChangAn Automobile, AION Automobile 등이 꼽히는 만큼 태국정부가 의도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 허브 목표가 가시화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도 성장 국면이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기준 배터리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5만 8074대를 기록했는데 10월에만 7227대의 배터리 전기차가 신규로 등록됐다. 인기 전기차 모델은 BYD Dolphin(2413대), BYD Atto3(1427대), NETA V(951대), ORA Good Cat(641), MG EP(608대), MG 4 Electric(553대) 순이다. 

한국의 현대차도 태국에 연간 2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지는데  이에 따라 태국은 미국,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멕시코에 이어 6번째 생산거점국이 될 예정이다. 
 
KOTRA 관계자는 “태국은 자동차 생산 능력과 수출용 생산 기지로의 장점 때문에 전기차 제조사 및 부품사들이 태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구동모터코아, 전력저장장치, 배터리 리싸이클링 등 전기차 전후방 산업에서 협력 및 진출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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