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 속 BOE 등 입지 커져, 고기술 분야 협력 가능할 듯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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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현아 기자] 성장 국면의 중국 편광판(Polarizer) 시장에 관련 기업들의 진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우한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VR(가상현실)·AR(중강현실)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며 메타버스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요가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편광판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자재로 PVA(폴리비닐알코올)·TAC(트리아세틸 셀룰로오스) 필름 등 광학 부품들이 필요한데 최종 수요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다.

중국 편광판 시장 규모는 2022년 전 세계 시장에서 67%(3억 8000만㎡)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2억 8000만㎡에서 2021년 3억 4000만㎡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리서치 전문기관 Omdia은 2026년 중국 편광판 시장 규모는 전 세계 시장에서 8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시설이 중국에 집결돼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과 함께 편광판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이다. 애플은 2025년부터 자사 제품에 OLED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BOE는 애플 향 OLED 납품과 관련해 국내 기업인 삼성 디스플레이, LG 디스플레이와 경쟁을 하고 있다. BOE와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의 생산능력은 크게 향상됐으며 중국의 LCD와 OLE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2022년 중국으로 편광판을 수출한 주요 국가 가운데 수입금액 기준 일본의 점유율이 42%로 선두이며, 한국은 34.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22년 중국 편광판 수입단가 기준 국가별 순위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톤당 4만 8332달러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만 6236달러다.

2015년 이후 중국 편광판 수입액은 증가해왔고 2021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중국 기업들은 생산설비를 신규로 구축하거나 인수합병 과정을 통해 생산능력을 제고하여 편광판 생산의 자급률을 증가하여 왔다. 이에 2022년 기준으로 중국 편광판 수입액은 33억 3200만 달러로 2016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중국기업이 생산하는 편광판은 주로 TV나 휴대폰 등의 중저가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기술력이 요구되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자동차용 전자기기(전장)에 있어서는 여전히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부터 중국 정부는 최혜국(MFN)에 편광판을 비롯한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필요한 주요 자재 수입 관세를 면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중 FTA에 따라 2023년 기준으로 0.8%의 세율이 부과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의 편광판 생산능력은 2025년에 전체의 55%로 과반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시에 전체 80% 이상의 수요가 중국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이와 관련해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등 국내 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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