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독보적 장점 제품들 성공 가능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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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현아 기자] 홍콩 구강관리 용품 시장이 성장세다. 건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이전보다 향상되면서 치아 관리를 위해 하이테크(Hi-Tech)를 접목한 제품의 사용까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홍콩무역관은 홍콩 구강관리용품의 시장규모가 2027년까지 연평균 1.1%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역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사교모임이 증가하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미백이나 구취관리와 관련한 상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홍콩 구강관리용품 시장 규모는 2017년1억 5246만 달러에서 꾸준히 성장해 2022년 1억7559만 달러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완만한 성장을 이어나가 2027년에는 1억 8500만 달러(24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아 미백과 구취방지 제품은 홍콩 현지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KOTRA 홍콩무역관은 밝혔다. 치아 미백 제품은 치과에서의 미백 시술 이후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가정용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달리(DARIE)사의 All Shinny White Supreme(Dual Enzyme) 제품은 두 가지 미백 효소를 함유해 효과가 뛰어나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에선 씹어 먹는 형태의 츄어블(Chewable) 구취제거제와 구강청결제 도 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화장실에 들려 양치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한국 Magic Gargle사의 고체 구강청결제는 이미 홍콩 HKTVmall, May I Keep Young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캠페인을 통해 치아 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치아 관리 필요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증가해 AI 등 최신 기술이 반영된 제품도 현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EMIS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전동칫솔 시장의 규모는 2027년 13억 2513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 필립스(Philips)사의 Sonicare 9900 Prestige 전동 칫솔은 AI 기술을 탑재해 양치 습관의 교정까지 도와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칫솔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가 양치를 하는 동안 가하는 압력이나 세정 움직임 및 범위를 초당 최대 100회 감지하고 양치 시간과 빈도까지 파악한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척이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구강위생 제품과 관련해 또 다른 글로벌 브랜드 오랄비(Oral-B)도 AI기술과 3D 치아 탐색 기능을 갖춘 전동 칫솔을 출시한 바 있다. 특히 3D 치아 탐색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칫솔질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용자의 양치 습관을 분석하고 맞춤 세정 모드를 지원하는 등 치아 세정의 기능을 혁신 하이테크 기술의 접목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현지에선 영유아나 임산부를 전용으로 한 구강관리 제품에 대한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진다. 화학제품은 빼고 천연 유기농 성분을 넣은 구강관리용품이 대표적인데 홍콩 현지 마스크 전문점인 Maskology은 스위스 Dentissimo사의 임산부와 영유아 전용 치약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세정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도 엽산과 칼슘 성분이 첨가되어 태아의 발육에까지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여 대처한 사례라는 분석이다.

또 임산부·유아용품 전문점 Happy Babe에서는 아동용 치실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아동용 치실에는 얇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딸기 등 과일 맛이 나도록 하여 아이들의 거부감을 해결하고 있다. 치태가 생기는 것을 막는 자일리톨 성분도 함유돼 있다.

홍콩 무역관과 인터뷰를 한 구강관리용품 바이어 업체는 “특정 소비자 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상품 등을 통해 틈새시장의 공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미 저렴한 구강관리용품들이 시장에서 다수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특징과 독보적인 장점을 보유한 제품을 소싱하고 있다고 인터뷰 했다.

KOTRA 관계자는 "홍콩 구강관리용품 시장의 성장에 맞춰 국내 기업들의 홍콩 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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