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필두 삼양라면 11월 수출액 최대치 달성

삼양식품 본사 전경. ⓒ위클리서울/삼양식품
삼양식품 본사 전경. ⓒ위클리서울/삼양식품

[위클리서울=이현아 기자] 라면업계가 성숙기에 도달한 국내 시장 대체처를 찾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라면 수출액이 올해 처음 1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관세청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기간 동안 라면 수출액은 7억 8525만 달러(1조 2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고 이 기간 라면 수출량도 20만1천363t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한 것만을 포함한 것이기에 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돼 판매되는 규모까지 고려하면 수출액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다. 2023년이 아직 남아있는 시점에서 잔여기간을 고려해도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에는 변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은 한류 문화 확산에 따른 긍정적인 파급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을 비롯하여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한 끼 식사로 간단하게 해결 가능하고 비상식량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 바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의 국가별 순위는 중국(1억 7445만 달러)을 선두로 미국(1억 700만 달러), 일본(4866만 달러)이 뒤를 잇고 있다. 아랍에미리트(1224만달러)도 라면 수출액 상위 15위를 기록해 중동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899만달러)는 1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11월 라면 수출액이 5963만 달러로 추정(전년대비 65%증가, 전월대비 8.3% 증가)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라면은 국내 전체 라면 수출액의 66%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며 매월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IR협의회의 기업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은 2013년에 최초로 2조 원대를 돌파했으나 인구구조의 변동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에 따라 소비량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이후 시장 규모의 두드러진 확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얀국물라면과 짜파구리 등의 유행에 따라 국내 판매액의 증가가 있었지만 일시적인 수준에 그쳐 수요가 다시 감소했으며 업체들 간 신제품 출시의 경쟁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의 점유율은 농심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산업 성장단계는 이미 성숙기에 도달해 국내 시장 성장에 급격한 변화를 줄만한 요인이 희박하고 각 업체 간의 점유율 변동만이 발생할 뿐이다. 이에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주도할 수 있다고 분석하는 의견이 많다.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앞으로도 라면 업계의 수출과 관련한 낙관적 전망이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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