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파라 인수로 미국 시장 영향력 커질 듯

서범석 루닛 대표(왼쪽 세번째)가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위클리서울/한국거래소
서범석 루닛 대표(왼쪽 세번째)가 2022년 7월 진행한 코스닥 상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위클리서울/한국거래소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증권가에서 의료 AI(인공지능) 대장주(株)로 꼽히는 루닛의 향후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루닛은 지난 14일 사업다각화 및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유방 영상 전문 기업 볼파라 헬스의 주식 100%(2억 5437만 4308주)를 2525억 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 예정일은 2024년 4월 30일로 인수금융 및 출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현금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볼파라 헬스는 매출의 97%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유방 밀도(Density)의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미국 내 900개의 고객과 2000개의 병원(사이트)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기관투자자들도 지난주(12월 11~15일) 루닛의 주식 50만 8600주(519억 9600만 원)를 매수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루닛의 볼파라 헬스 인수는 단기적으로 회사의 미국 세일즈·마케팅 역량을 활용한 미국 시장 진출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DBT(변증법적 행동치료)를 중심으로 2024년 미국 시장 매출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볼파라가 고객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직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계약을 구축한 상태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확보하게돼 향후 정확도가 높은 개인 맞춤형 암 진단 제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루닛은 이번 인수로 매년 200만 장 이상의 데이터가 볼파라에 쌓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향후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볼파라가 7년 넘게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루닛과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파라가 향후 연간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인수는 올 한 해 동안 이뤄진 주요 헬스케어 M&A 사례들과 비교해 봐도 합리적인 수준의 인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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