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속 SK하이닉스·삼전 독과점 예상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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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부침을 겪었던 국내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다시 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서버 신규투자 확대로 HBM 공급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내년 HBM 생산능력을 2배 이상 증설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근엔 HBM 큰손 구매자로 알려진 엔비디아, AMD 등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이례적인 선수금까지 지급하며 물량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

Omdia에 따르면 HBM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에서 내년 19%까지 확대되고, HBM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 달러에서 2025년 56억 달러로 3.7배 커질 전망이다. 

2027년까지 HBM 비트 수요 증가율도 연평균 70%로 D램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24년 HBM 시장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중심의 양산 경쟁력을 갖춘 업체의 높은 점유율 확보가 전망됨에 따라 이들 기업 중심의 독과점적인 공급구조가 예상된다는 견해다.

반도체 생산지수 증가도 눈에 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국내 산업별 생산지수 증가율은 전산업이 2.8%로 2분기 대비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는 23.7%로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가장 향상된 상태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감산에 따른 가격 반등과 AI 서버 수요 증가가 이뤄진 만큼 업황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과 조선업 호조세의 지속으로 생산 활동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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