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건설사 신용 등급 강등 조치 줄줄이..
2020년 대비 건설업 연체율 4.4배 상승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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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계 재무 부담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건설업의 내년 전망도 좋지 못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11월 말 기준 건설업 대출 연체액은 1051억원으로 2021년 대비 3.2배 수준에 육박했고,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에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를 감당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말 기준 시공능력 상위 50위권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구조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을 등급별로 보면 A급이 약 1조8800억원, AA급이 약 1400억원, BBB급이 약 3500억원 수준이다. 하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총 1조2200억원으로 상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내년도 상반기가 건설사들이 넘어야 할 큰 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은행권 내부에서도 건설업종의 빠른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건설업의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빨라지고 있다는 것. 현재 건설업의 연체율은 2018년 6월 1.19%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작년 9월과 비교해도 1년 사이 연체율 상승이 숙박·음식업을 이은 두 번째 수준이다.

내년 전망도 부정적이다. 부동산 호황기 때 실행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는 부동산 침체장에 부실화되고 있다. 2020년 말 0.55%였던 연체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2.42%로 4배 이상 급등했고, 일부 건설사는 복수의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조정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2024년 주택시장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한다. 한국기업평가는 경기 부진·고금리로 인한 분양시장 위축·현금흐름 저하·신용도 하향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되면서 건설사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사업 진행 지연과 부동산 PF에 금융비용이 누적돼 건설사들의 보증액이 감축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내년 PF 시장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본래 경기를 타는 산업이다. 현재 PF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유사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개별 기업의 사안이 건설업 전체로 확대 해석된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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