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 이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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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3년전에 가입했던 홍콩 지수연계 상품에서 큰 폭의 손실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홍콩H지수(HSCEI) 급락으로 녹인(Knock-in·원금 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최근 만기 도래한 상품에서 50%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 전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 들이 속속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최근 확정 수익률이 -48%인 상품도 나왔다.

문제는 추가적으로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증권사들의 홍콩H지수 추종 ELS 손실률도 최대 5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및 개별 종목의 주가와 연계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중간에 상환할 기회를 여러번 주기도 하지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까지 보유한 후 만기 상환을 받아야 한다.

증권사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ELS의 손실 확정치를 투자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 급락으로 조기 상환에 실패한 ELS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하는데 전체 발행잔액의 약 80%에 달하는 물량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3조9000억원(20.4%), 2분기에 6조3000억원 등 올해 상반기에 10조2000억원(52.7%)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향후 투자자와 판매사간 분쟁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추종 ELS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나서고 있다.

우선 검사 대상은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달 중으로 나머지 은행과 증권사 10여 곳에 대해서도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살펴볼 전망이다.

특히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주요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위험상품 관리체계상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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