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댐 저수량 95억t 확보, 올봄 가뭄 ‘끄떡없어’
반도체 국가첨단산단 용수공급 ‘선제적 대응할 것’

청평수력발전소 ⓒ위클리서울/(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청평수력발전소 ⓒ위클리서울/(사진=한국수력원자력)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물 부족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환경부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남부지방 중심의 가뭄 상황이 지속되어 4월 4일 주암댐의 경우 역대 최저 저수율인 20%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환경부는 극한 가뭄 극복을 위해 2022년 11월부터 관계기관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총 11개댐을 가뭄단계로 관리하면서 용수관리·수요절감 등 다각적 가뭄대책을 추진했고, 그해 7월 가뭄단계에서 모든 댐이 해소됐다.

지난 16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수도권지역 용수공급의 핵심 국가기반시설 ‘팔당취수장’에 방문해 수도권 광역상수도를 통해 이뤄지는 반도체 분야 용수공급 현황 및 계획을 점검했다.

팔당취수장은 수도권 24개 지자체(1400만명)에 하루 449만톤의 생활 및 공업 용수를 공급 중이다. 반도체 분야에는 기흥·화성·평택 지역에 하루 47만톤 규모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추후 조성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는 하루에 80만톤의 용수를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핵심 국가기반시설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기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단기 공급 방안으로 팔당댐의 여유량 일 8만톤과 하수재이용수 대체 물량 일 12만톤을 합산해 수도권광역상수도에서 2031년부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공급할 예정이며, 2034년까지 일 60만톤 규모의 신규 수도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 장관은 “반도체 산업에서 용수는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로 첨단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의 투자계획에 맞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반도체 분야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용인 국가산단 등 추가 조성될 첨단반도체 산업단지에 용수공급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어갔다.

물 부족에 대한 대비는 반도체에서 그치지 않았다. 2023년 홍수기 당시 강우를 댐에 최대한 저장하면서 95억t(예년의 147% 수준)의 저수를 확보했고, 이로 인해 전국에 안정적인 생활 및 공업 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혹시 모를 기후위기 심화에 대비하여 기존 댐의 효율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신규 댐 건설과 기존 댐 리모델링을 통해 가뭄과 홍수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을 더욱 두텁게 구축할 방침이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댐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댐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홍수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해 다목적댐 유역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2023년은 상반기는 극한 가뭄으로, 하반기는 역대급 강우로 기후 양극화를 기록한 해였다. 다목적댐 유역에 1~4월까지는 예년의 69% 수준으로 비가 내렸음에도 역대급 강우로 인해 예년의 137%(연평균 1716mm)수준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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