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

[위클리서울=김양미 기자] 

ⓒ위클리서울/ 조정래 감독 제공

누릴 줄만 알았지 지키지를 못했다, 민주주의여 다시 일어나라!

​​조정래 감독의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90년대 초 대학의 민중가요 노래패 '들꽃소리'가 임금을 받지 못한 공장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파업 현장에서 문화공연을 펼치게 된다.

2023년 가을부터 찍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 전국 상영회를 거쳐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 이런저런 상황들로 인해 조금 늦춰지고 있다.

2016년 봄에 개봉한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7만 명이 넘는 분들의 후원 펀딩과 뜻있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투자로 만들어진 기적과도 같은 영화였다”며,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의 조직적인 압박과 탄압 속에서 블랙리스트 영화로 찍혔음에도 300만 명이 넘는 믿기 힘든 스코어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산고 끝에 나온 영화가 '귀향'이었기에 이번에 만들게 될 ‘초혼’ 또한 그때의 희망을 다시 품길 기대해본다.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기획 의도는 아래와 같다.

1. 디시 일어나라! 민주주의여!!

세월호, 국가보안법, 5.18 민주항쟁,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의 역사적 단죄 등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2024년 현재. 마치 군사독재와 일제 강점기로 되돌아가는 듯한 암울한 현실에 대해 분노하며, 영화 ‘초혼’을 통해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시민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결의를 다진다.

2. 대학 민중노래패 동아리

1990년대 초 동아리 모집, 신입생 환영회, 모꼬지, 풍물패, 사상연구회...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역동적인 당시의 대학풍경들, 군사독재 정권 아래에서 대학생으로 살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치열히 고민하며 노래를 좋아해서 혹은 노래를 통해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노래패 동아리 부원들. 그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우리를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3. 다시 부활하는 민중가요

‘노래를 찾는 사람들’ ‘꽃다지’ ‘조국과 청춘’ 같은 노래패들이 노래한 <사계> <광야에서> <바위처럼> <내가 그대를 처음 만난 날>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등 시민사회를 넘어 세계로 알려진 주옥같은 여러 민중가요들을 영화 속에서 만나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한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4. 영화로 다시 살아나는 열사들

이내창 열사, 김귀정 열사, 이철규 열사의 삶이 스크린 속에서 살아난다. 영화를 통해 그때의 일들이 과거의 것이아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이 생생한 감정은, 자신을 이겨내고 타인을 사랑한 선배들의 고귀한 사랑이 만들어낸 감동과 감격으로 새 시대의 희망을 노래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저를 나아가게 한 동력은, 이미 함께 걸어가고 있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많은 분의 마음속에 영화 '초혼'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 쓰고 제작하고 연출한다는 무게감에 짓눌린 저를 멱살 잡아끌어 올려주었던 동지가 있고 시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시작점이 되어 준, 그 뜨거웠던 젊은 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습니다. 광주 망월동, 민주열사 묘역에 누워있는 이내창 열사의 무덤 앞에 울면서 드렸던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부활하는 열사들과 다시 일어서는 시민들의 촛불이 만나는 그 지점에 우리 영화 '초혼'이 살아 숨 쉬게 하고 싶습니다.”

위의 조정래 감독의 말에서 영화<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수 있다.

늘 그래왔듯 힘든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희망’이다. 이 영화가 그 희망의 불씨가 되길 기대한다.

앞으로의 여정에 동행할 ‘일반(시민)투자자’는 https://forms.gle/wP6m16drktJrKFnc9 를 통해 참여하면 된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