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전면 휴업 실시에 노동자들 '발 동동'

ⓒ위클리서울/ 삼영산업 홈피캡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타일 제조 업체 삼영산업이 종업원 130명을 모두 해고해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삼영산업과 김해시에 따르면 삼영산업은 지난 15일 자로 전 직원 130명에 대해 해고 통보를 실시 했다.

해고의 주된 사유는 경영악화 때문이다.

삼영산업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현재 누적 부채는 160억 가량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회사는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회사의 휴업 등으로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노동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 양산지청과 김해시는 이 회사 직원들의 체불임금 상황과 퇴직금 관련 대책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영산업은 그동안 꾸준한 기부를 이어가던 기업이었기에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받는 충격은 더욱 컸다.

삼영산업은 '1조원 기부왕' 고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72년 9월 삼영요업으로 설립해 운영해 왔으나 최근 4년간 영업손실이 커졌다.

이 회장은 회사 경영 실적이 부진했던 상황에서도 2002년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기부를 지속적으로 실시했기에 노동자들은 해고 사유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 회장이 별세하고 그의 자녀들은 회사가 경영 위기에 몰리자 지분 상속 조차도 포기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부 활동들이 삼영산업의 경영을 악화시킨 원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서무현 삼영산업 노조위원장은 "당장 심각한 것은 직원들의 퇴직금 32억원은 사측에서 지급 여력이 없다고 한다"며 "평생직장으로 일해온 노동자들이 많은데 재취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창업주인 이 회장 아들인 이석준 회장도 삼영산업 대표로 있었고 선대의 피땀이 서린 사업장에 대한 책임 의지를 갖추고 사태를 챙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기문 삼영산업 대표는 "외상매출금 등을 최대한 회수해 퇴직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에서는 지원부서인 총무팀 등 필수 근무 인력만 출근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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