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스타필드 등장…AK·롯데·갤러리아 ‘긴장’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수원에 새로운 쇼핑 명소 ‘스타필드 수원’이 문을 열면서, 기존의 쇼핑몰들 간의 랜드마크 쟁탈전이 예상되고 있다. 수원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주둔하고 있으며, 향후 GTX연결과 신분당선의 연장, 그리고 3기 신도시 확대 등의 호재가 예고된 지역이다.

수원의 대표적인 쇼핑몰로 오랜 기간 운영 중인 AK플라자를 비롯해 주변의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 광교는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입점을 통해 새로운 경쟁 상대인 스타필드 수원 경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며, 수원의 쇼핑 문화를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 1월 26일 그랜드 오픈
신세계가 스타필드 수원을 1월 26일 그랜드 오픈했다. ⓒ위클리서울/ 신세계

 MZ세대 겨냥한 ‘스타필드 수원’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6일 스타필드 수원을 그랜드 오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월부터는 건물 지하에 위치한 트레이더스 운영을 선제적으로 시작했으며, 1월 24일~25일 양일간 가오픈을 진행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에 터를 잡은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약 10만 평(33만 1000㎡), 동시주차 가능대수 4500대에 달하는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한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스타필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 하에 여유롭게 머무르면서(Stay)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Field)을 지향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 비중이 높은 수원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해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으로 구성했다”며 “수도권 남부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120만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반경 15km에 상주하는 약 5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리적으로 보면 평택파주·용인서울·영동 고속도로와 1번·42번 국도, 덕영대로와 인접한 광역 도로망을 품고 있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과 인접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지역과도 가깝다.

고양점, 하남점 등 기존 스타필드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서울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을 서울 지역 외 최초로 수원에 오픈했다는 점이다. 별마당 도서관은 자유롭게 책을 읽고 휴식과 만남, 강연 등이 열리는 열린 문화 공간이다.

수원점 별마당 도서관은 4층부터 7층까지 위아래로 시원하게 트여 있으며, 22m 높이의 웅장한 서고에 둘러싸인 것처럼 꾸며졌다. 인근 ‘스타벅스’, ‘인크커피’,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 등에서도 음악을 듣거나 차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MZ세대 겨냥을 강조한 만큼 젊은층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됐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 ‘옵스큐라’, 국내외 유명 구단들의 유니폼이 모인 축덕들의 성지 축구 편집숍 ‘오버더피치’, 인기 브랜드 ‘세터’를 주축으로 하는 성수동 인기 편집숍 ‘워즈히어’ 등이 입점했다.

‘고메스트리스’와 ‘잇토피아’, ‘바이츠 플레이스’ 등 다양한 식음료 매장도 선보인다. 특히 수원점에 신설되는 ‘바이츠 플레이스’는 1층 광장을 따라 가볍게 들러 델리를 즐기고 떠날 수 있는 푸드 편집숍을 콘셉트로 기획했다. 성수, 한남, 신사 등의 트렌디한 디저트와 델리만 엄선해 가볍게 미식을 즐길 수 있다.

6층과 7층에는 프리미엄 피트니스를 즐길 수 있는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CONCORD FITNESS CLUB)’이 들어선다. 최고급 피트니스 시설은 물론 스크린게임, 어프로치존이 있는 골프 연습장·수영장·테니스코트·사우나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단체운동(GX)실까지 5성 호텔급 시설과 서비스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다.

취향 공유 플랫폼 ‘클래스콕’ 에서는 매일 새롭게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로 다양한 취미를 즐길 수 있다. 옥상에 위치한 ‘스타가든’에는 자연 친화적인 조경과 함께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머무를 수 있는 부스공간과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고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펫파크’가 준비돼 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수원 개장 전 현장을 방문해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스타필드 수원이 타겟 고객층으로 삼는 MZ세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욱 친숙하다”며 “이들에게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함으로써 스타필드 수원이 ‘다섯 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열광적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가 한 걸음 더 먼저 나아가고 한 층 더 깊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며 “고객이 보내오는 신호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반영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최상의 서비스를 선사해야 한다. 개장 이후에도 끊임없는 혁신을 고민할 것”을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위클리서울/ 롯데백화점

AK·롯데·갤러리아 ‘긴장’…수원에 모이는 이유는?

스타필드 수원의 등장으로 기존 유통업체들 역시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각각 대응에 나섰다. 수원에는 2003년 수원 역사에서 영업을 시작한 AK플라자와 바로 인근의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터미널에 위치한 NC백화점, 광교에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 중이다.

AK플라자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OiOi(오아이오아이)’, ‘키르시’ 등의 브랜드를 신규 오픈했다. 수원의 대표적인 쇼핑 장소로 자리 잡은 갤러리아 광교 역시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신세계의 유통 라이벌로 꼽히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2014년 오픈 후 10년 만에 대규모 개편이다. 롯데쇼핑은 수원역 인근에 연면적 7만1000평, 영업면적 2만2000평 규모로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롯데몰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쇼핑 단지’로 대변신 해 올해 4월 그랜드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백화점과 몰을 동시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1020 세대를 타깃으로 영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지난해 11월 16일 쇼핑몰의 1층과 2층에 유스&진컬쳐 상품군의 11개 브랜드를 오픈했다. 백화점에 위치했던 ‘MLB’, ‘캉골’, ‘게스’, ‘라이프워크’ 등 7개 매장을 쇼핑몰로 옮겨 재오픈하고, ‘와릿이즌’, ‘코드그라피’와 같은 MZ세대 인기 브랜드도 추가로 유치했다.

오는 2월에는 상권 최대의 ‘나이키’와 ‘뉴발란스’ 메가샵을 선보이며, 3월에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숍인숍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열 계획이다.

백화점도 리뉴얼에 한창이다. 백화점은 프리미엄급 매장 확대에 나선다. 먼저 지난 해 12월 14일에 백화점 4~6층 아웃도어, 키즈, 남성패션 상품군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

아웃도어의 경우 ‘스노우피크’, ‘시에라디자인’, ‘아크테릭스’ 등 프리미엄 캠핑, 등산 용품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상권 내 2030 영패밀리 인구 확대 추세를 반영해 ‘뉴발란스키즈’, ‘나이키키즈’ 등의 키즈메가샵도 수원 상권 최초로 선보였다. 오는 2월 중순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상권 최대의 골프 조닝도 조성할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수원에 집중하는 이유는 유동인구 및 구매력 있는 젊은 층 유입 때문이다. 실제 수원 인구는 지난해 기준 119만 7000명으로 지난 2021년 118만 4000명 대비 1.1% 늘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유동인구는 지난 2022년 기준 1억200만 명으로 경기도 내 1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원은 대기업 연구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고객층이 대폭 늘고 있다”며 “점포 주변으로는 대학가가 형성돼 있어 젊은 고객들의 수요도 크다”고 말했다.

GTX-C 노선도 생긴다. 2028년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에서 서울 주요 상권까지는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져 더 많은 유동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분당선 연장과 봉담 및 호매실 신도시 등 3기 신도시의 확대 관련 호재도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수원의 등장은 지역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게 됐지만, 동시에 더욱 엄중한 경쟁 환경을 가져왔다”며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각 유통업체 별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상품 다양성, 서비스 품질, 가격, 지역 사회 경제 기여 등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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