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노동자 설문 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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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직장인의 17.4%(10명 중 2명)는 입사 전에 제안받은 조건과 다른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대적 약자인 구직자들이 취업과정에서 불평등한 고용 계약 체결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1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입사 및 계약 경험’을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17.4%가 ‘입사 전 제안 조건과 실제 근로조건이 동일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서 커다란 차이점을 나타냈는데, 비정규직 응답자의 경우 ‘달라졌다’고 답한 경우가 22.8%로 정규직 응답자가 응답한 13.8%보다 9%p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취업 과정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을 대상으로 했다.

이외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1명(10.1%) 꼴로 입사 후 근로계약서 대신 프리랜서 근무나 도급·위탁·위무위(수탁) 계약을 요구받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직장인 A씨의 경우 지난해 10월 “면접을 본 뒤 예상 연봉을 안내받았지만 입사 후 회사측은 근로계약서 쓰기를 미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첫 급여를 받고 나서 구두 계약한 내용과 다른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도록 요구 받았다"고 하소연 했다.

직장갑질119 측는 “이와 같은 불평등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작은 사업장과 간접고용·특수고용 노동자들에도 노동관계법을 전면 적용하고 정부의 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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