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발생과 교통 제한도 잇따라...
전문가, 기후 변화에 ‘긴급한 대처’가 필요한 때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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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13일 호주서 극심한 악천후로 약 5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BBC에 따르면 호주를 강타한 폭풍으로 송전탑이 무너지고 발전소 작동이 중단되면서 빅토리아 주의 5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이날 강풍과 폭우로 인해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창고 전체가 날아가는 등의 모습이 포착됐고, 한명의 낙농민은 트랙터를 타고 가다가 날아오는 잔해에 부딪혀 사망했다.

또, 거친 날씨로 인해 서부 지역의 대규모 산불 또한 진압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화재 경보가 발령됐다.

릴리 담브로시오 빅토리아주 기후행동부 장관은 이번 정전이 빅토리아주 역사상 가장 큰 정전이라며 “절정기에는 기상 이변으로 인해 송전선의 물리적 손상이 발생됐고, 약 5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폭풍으로 인해 멜버른에서는 광범위하게 교통이 제한되면서 도시 철도 노선의 절반이 중단되기도 했고, 기상청은 폭풍 경보를 발령했으나 이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빅토리아주는 과거 4년 전 산불로 480명의 사망자와 2500채의 가옥이 파괴, 영국 면적과 맞먹는 2400만 헥타르의 토지가 불타 최악의 참사를 마주했었고, 이번 폭풍을 통해 그때의 사건이 재조명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수요일 추운 날씨로 인해 상황은 완화되기 시작했고, 화재 경보는 점차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후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폭풍과 화재를 포함해 미래에는 재난이 가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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