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비율은 남성 28% vs 여성 72% 수준

[위클리서울=이수경 기자] 지난해 12만6000여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도 2만3188명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지난 2023년 육아휴직자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 현황을 발표했다.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가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실제 활용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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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는 전년 대비 3,722명(+19.1%) 증가했고, 육아휴직자 수는 5076명 감소(3.9% 감소)했지만 출생아 수(1~11월) 를 감안하면 육아휴직 실제 활용률은 증가 추세로 봐야 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육아휴직의 경우 출생아 수 감소에도 남녀 모두 영아기 사용비율은 증가했다.

돌봄이 가장 필요한 영아기(1세 미만) 부모의 육아휴직은 출생아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31명(0.3%) 증가했다.

자녀가 1세 미만인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67.0%(84,488명)를 차지하여, 전년 대비 비중이 2.7%p 증가하는 등 꼭 필요한 곳에서 사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이는 자녀 연령 12개월 이내에 부모가 함께 사용하는 경우 육아휴직급여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3+3 부모육아휴직제 도입을 통해 영아기 부모의 맞돌봄 부담을 줄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28.0%, 여성은 72.0%를 차지했다.

여성은 77.9%가 자녀 1세 미만에 사용해 출산휴가 이후 이어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으며, 남성은 1세 미만에 39.0%, 1세에 10.2%가 사용하고, 19.2%가 자녀 초등 입학기인 6~7세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기간은 여성은 9.5개월로 전년과 동일하고, 남성은 7.5개월로 전년(7.2개월) 대비 0.3개월 증가했다.

월별 수급자 수 현황을 살펴보면 월 평균 남성은 2,945명, 여성은 7,561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학시기인 3~4월 월평균 육아휴직자 수가 남성은 3,749명, 여성은 9,280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 감소에는 출생아 수 감소 요인 이외에 2024년 육아휴직제도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기존 3+3 부모육아휴직제가 6+6 부모육아휴직제로 확대됨에 따라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올해로 시기를 미루어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의 사용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 육아휴직자 수는 2019년 51.3%에서 2023년 55.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100인 미만 기업 소속 근로자 비율도 2019년 41.4%에서 44.5%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 수는 19.1%로 대폭 증가했다.

최근 저출생이 심화되면서 일하는 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일·육아지원제도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정부는 제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성희 차관은 “저출생 극복의 핵심 중 하나는 일하는 부모의 육아부담과 경력단절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 남성 등 누구나 필요할 때 일·육아 지원제도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 사용 여건을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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