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금융권, 미청구 퇴직연금 찾기 캠페인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회사가 폐업하면서 퇴직금을 받지 못한 A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A씨는 퇴직연금에 가입된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이 폐업했지만 퇴직연금에 가입된 사실을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이 찾아가지 않아 잠자고 있는 퇴직연금이 금융권에 1100억원 넘게 쌓이면서 정부와 금융기업이 미청구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 ⓒ위클리서울/ 정상훈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 ⓒ위클리서울/ 정상훈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폐업 기업 근로자가 수령하지 못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 말 기준 1106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제도는 기업의 퇴직급여 재원이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적립되도록 해 기업의 도산·폐업 시에도 근로자의 퇴직급여 수급권이 안전하게 보장되도록 하고 있다.

퇴직 후 사용자의 지급지시 없이도 가입 금융회사에 퇴직연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방법을 몰라 신청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남아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만1330개 사업장의 근로자 6만8324명이 퇴직연금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 퇴직연금 적립금은 은행에 1077억원, 증권사와 보험사에 각각 16억원, 12억원이 남아있다.

미청구 퇴직연금이 좀처럼 줄지 않자 노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회사는 조회 서비스 등을 신규 구축하고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퇴직연금제도별로 적립된 자신의 모든 퇴직연금 적립금을 조회·확인할 수 있다.

만약 미청구 적립금이 확인된다면, 금융회사로 연락해 필요 서류 등을 제출한 뒤 찾으면 된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적극적으로 퇴직금 찾아주기에 니섰다.

정부와 금융권은 금융결제원 모바일앱 '어카운트인포'에서도 미청구 퇴직연금을 조회할 수 있게 상반기 중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어카운트인포’ 퇴직연금 조회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미청구 적립금을 돌려주기 위해 가입자 안내를 적극 실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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