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기술, 씨젠 진단부문과 협력… 기술공유사업에 혁신적 효과 전망
AI 기반 진단시약 개발자동화 포석…전산업, 진정한 개발자동화시대에 촉각
IT네트워크 표준화 및 고도화, 글로벌 파트너사 매칭에도 도움 줄 듯

[위클리서울=온라인뉴스팀] 최근 국내 분자진단 기업인 씨젠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양사간 협력 내용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좌) 씨젠-마이크로소프트 전략적 협력 체결 , (우) 씨젠-스프링거 네이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 체결 ⓒ위클리서울/씨젠
(좌) 씨젠-마이크로소프트 전략적 협력 체결 , (우) 씨젠-스프링거 네이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 체결 ⓒ위클리서울/씨젠

씨젠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주요 협약내용은 기술공유사업을 위한 협력과 의료혁신을 위한 공동연구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씨젠의 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에 접목하겠다는 부분이다.

씨젠은 지난해 3월 자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전세계에 공유하는 기술공유사업을 추진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술공유사업은 정확한 조기진단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통해 '질병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씨젠의 글로벌 전략이다. 전세계 100여개국의 각국 국민기업과 함께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과학자와 전문가들에게 씨젠의 독자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공유사업 핵심은 전세계 파트너들이 씨젠의 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을 활용해 현지 맞춤형 진단시약을 직접 개발하도록 하는데 있다. SGDDS는 씨젠의 분자진단 제품 개발 노하우가 담긴 자동개발 시스템으로, 제품 개발 과정에서 사람이 관여하는 단계를 혁신적으로 줄여 제품 개발 경험이 적은 사람도 씨젠의 기술이 적용된 신드로믹 정량 PCR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향후 기술공유사업이 전세계로 확대되면 씨젠과 파트너사들을 이어주는 클라우드 IT 네트워크의 표준화와 고도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런 배경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활용해 씨젠의 SGDDS의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질병의 진단 범위를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에까지 적용할 경우 시약 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유전자 데이터(클라우드)와 분석처리 능력(AI)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분야에서 세계최고 역량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은 ‘질병 없는 세상’ 실현에 앞당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특히 지금까지 생산과 유통분야에서만 성공했던 자동화를 연구개발 분야로 확장하는 것은 전산업적으로도 유례없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씨젠과 개발자동화가 성공할 경우 이를 토대로 타 산업군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전략적 협력이 향후 다른 헬스 분야에 확장 적용할 수 있는 선례(Show Case)를 남기고 싶어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연구개발 자동화를 통해 거대한 Big Data Lake를 구축하는 신사업 영역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씨젠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분자진단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아직 체급이 크지 않은 씨젠의 입장에선 사업의 공신력을 높여줄 든든한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씨젠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가 한데 묶이면 기술공유사업의 폭발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은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AI 기반으로 하는 개발자동화 시대를 여는 것은 물론, 스프링거 네이처와 전세계에서 상업화될 수 있는 이론과 지식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씨젠과 스프링거 네이처는 지난해 9월부터 신드로믹 PCR 진단시약 15종을 전세계 과학자와 공동개발에 나서는 글로벌 공개모집 프로젝트(Open Innovation Program powered by Seegene)를 진행하고 있다. 15개 과제를 진행할 최종 선정자는 3월중 발표 예정으로, 46개 국가에서 약 300건의 임상과제 지원서가 접수되는 등 전세계 전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오업계는 씨젠이 기술공유사업으로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AI기술을 접목한 개발자동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전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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