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도시, 홍수 대비 매우 부족…홍수벽 설치 필요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버지니아공대 연구원들이 미국 내 24개 해안 도시에 거주하는 50명 중 1명은 2050년 심각한 홍수를 경험할 것이라 예견했다.

지난 6일 미국 과학전문지 SD(Science daily)에 따르면 향후 30년 동안 최대 50만 명이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는 가라앉는 땅에 대한 위성 측정값을 해수면 상승 예측 차트와 결합해 포괄적 시각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 500~700평방마일의 토지가 침수되고, 최대 51억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최대 28만8000개의 부동산이 노출돼, 그 가치는 무려 1090억 달러(한화 약 14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공대 레너드 오헨(Leonard Ohenhen) 수석 저자는 “해수면 상승과 토지 침하 문제를 광범위하게 알리는 데 있어 우리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가 세기 말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불과 26년 후에 일어날 상황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말했다.

시르자에이 부교수와 연구팀은 우주 기반 레이더 위성으로 측정한 매우 정확한 데이터 포인트를 사용해 미국 전체 해안을 따라 침몰하는 땅에 대한 세계 최초의 고해상도 기술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32개 해안 도시 중 24개 도시가 연간 2mm 이상 가라앉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해를 돕도록 현 상황을 ‘가라앉는 배’에 비교했다.

또한 미국 내 32개 도시에 제방, 둔턱 등 131개의 홍수 통제 구조물이 있지만 그 중 50%가 캘리포니아 해안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11개 대서양 연안 도시 중 3개 도시만이 홍수벽을 유지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홍수 예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반 침하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필요한 정책이 촉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누체르 시르자에이(Manoochehr Shirzaei) 부교수도 “이 논문의 전체 목적은 의사 결정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현재 너무 먼 미래라고 생각해 부족한 홍수 복원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앵글리아 대학교 니콜스(Nicholls)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홍수에 대한 계획 및 관리 결정을 지원하는 유용한 기후 서비스를 만들기 충분한 규모”라며 “전 세계 모든 도시에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