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내 기온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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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지구온난화로 바다 수온 또한 올라가면서 산호초에 대규모 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 기온이 지속될 경우 대량 폐사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해양공원 관리청은 “최근 항공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전역에서 대량의 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백화 현상은 수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가 죽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약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산호의 성장은 더뎌질 뿐만 아니라 질병에 취약해져 결국 죽게 된다.

관리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 가운데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백화 현상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더 면밀한 진단을 위해 수중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지난 8년 동안 5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이 나타났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온이 정상화돼 산호초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번에도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리처드 렉 세계자연기금(WWF) 호주 해양 책임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산호가 대규모 폐사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약 3천개의 개별 산호초로 구성된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로 1981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올랐다. 호주 정부는 산호초 보호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43%를 줄이겠다는 기후법안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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