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펑, ‘반값 전기차’ 출시 예고…1800만원대
국내 자동차업계, 캐스퍼 EV 등 ‘보급형 모델’ 집중

[위클리서울=선초롱 기자] 최근 고가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더뎌지면서 이른바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중저가형 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EV 라인업. 좌측부터 EV6, EV4, EV5, EV3, EV9. ©위클리서울/ (사진: 기아)
기아 EV 라인업. 좌측부터 EV6, EV4, EV5, EV3, EV9. ©위클리서울/ (사진: 기아)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은 지난 16일 10만(약 1850원)~15만 위안 정도의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던 샤오펑이 제작한 차량의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 비야디(BYD) 역시 최근 디스트로이어 07 하이브리드 신형을 구형보다 11.3%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앞서 비야디는 지난달 춘절 이후 7만9800위안(약 1500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돌핀’, ‘아토3’ 등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출시된 돌핀의 시작 가격은 363만엔(약 3246만원), 아토3의 시작 가격은 450만엔(약 4024만원) 수준으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렴한 가격과 높아진 품질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공습에, 국내 자동차업계도 보급형 모델에 집중하며 국내외 전기차 시장 입지 강화를 노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경형 SUV 캐스퍼에 전기차 버전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등 두 가지 버전이 개발 중으로, 48.6㎾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으로 350㎞ 이상 주행거리를 인증받는 것이 목표다. 가격대는 경쟁차인 기아 레이 EV의 시작가격인 2775만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가성비 전기차’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EV3를 생산해 올 상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대는 최저 3만5000달러(약 4650만원)로 보조금을 고려한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도 일명 ‘모델2’로 알려진 보급형 모델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모델2는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수준의 보급형 크로스오버 전기차로,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는 리비안이 모델Y와 크기가 비슷한 보급형 중형 SUV ‘R2’를 4만5000달러(약 5940만원)의 가격대로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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