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선 제조 확대…성장 가능성↑

오지홀딩스 공지 ⓒ위클리서울/(사진=오지홀딩스 홈피 캡쳐)
오지홀딩스 공지 ⓒ위클리서울/(사진=오지홀딩스 홈피 캡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일본의 기저귀 제조사가 유아용 기저귀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대신 성인용 기저귀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며,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5일 일본 기저귀 제조업체인 오지홀딩스가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9월부로 일본 내 유아용 기저귀 사업을 중단한다. 일본의 지속된 고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에 반해 어른용 기저귀 사업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실제로 일본은 10년이 넘도록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오지홀딩스가 유아용 기저귀 생산을 아예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유아용 기저귀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해외(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사업의 지속과 확대를 도모한다.

일본의 기저귀 제조업체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76만 명 수준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했는데, 이는 19세기 이후 가장 낮은 모습이다. 또한 현재 일본은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이며 지난해 80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오지홀딩스에 따르면 자회사인 오지네피아가 현재 연간 4억 개의 유아용 기저귀를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량은 2001년 7억 개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일본은 10년이 넘도록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앞질렀다. 이에 기업은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2년 기준 국내 고령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17.5%를 차지했으며 2025년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초과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까지 주저앉을 전망이다.

이를 입증하듯 기저귀 시장에서의 유아용과 성인용 기저귀의 수입량 또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은 매년 2만 톤을 넘어섰다.

한편, 성인용 기저귀 시장 확대에 액티브 시니어들의 증가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액티브 시니어는 각종 활동에 열정적인 고령자로 기존의 소극적인 세대인 실버세대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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