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등 비상수송대책 가동 계획

서울시 대중교통 ⓒ위클리서울/(사진=이주리 기자)
서울시 대중교통 ⓒ위클리서울/(사진=김현수 객원기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이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8일 오전 4시부터 서울 시내버스는 파업에 들어간다.

27일 오후 3시 문래동에 위치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는 임금 인상 등의 안건을 두고 마지막 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에는 노조 측 교섭위원 박점곤 서울버스노조위원장 등 8명과 사측 김정환 서울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사측에 △시급 12.7% 인상 △호봉별 근속연수 1~9호봉에서 1~11호봉으로 변경 △정년 이후 조합원 1호봉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물가인상분을 반영하고,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 이탈을 막기 위한 시급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사측은 “노조 측 주장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 및 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너무 과도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다. 버스조합은 “요구안을 모두 수용한다면 연간 1841억 원 이상이 추가로 발생되는데,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의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정 회의 참석에 앞서 노조 측 박 위원장은 “서울 버스가 적자라고 한다면 적자 난 만큼 서울 시민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적자 상황이기 때문에 임금을 못 올린다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에 사측 김 이사장은 “서울 시내버스는 몇 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운송수지가 사상 최악인 상황이기 때문에 주변 여건을 무시할 수 없다”며 “노조의 시급 12.7% 인상안은 과도하게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이날 밤 12시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 같은 소식에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A씨는 “출·퇴근 교통이 더욱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야 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28일부터 1일 지하철 운행을 202회 늘리는 등의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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