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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고용안정·처우개선 촉구하는 돌봄노동자들 ⓒ위클리서울/(사진=연합뉴스)

[위클리서울=이수경 기자] 여성노동자들 설문조사 결과 22대 국회에서 꼭 이루어야하는 정책으로 △주 35시간 근무제△지역 내의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돌봄노동자 노동권 보장△성차별적 괴롭힘 없는 안전한 일터△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등 5가지 성평등 노동정책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29일 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을 향해 5대 핵심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5대 성평등 노동 정책은 404명의 여성 노동자들에게 5개 분야 23개 과제로 제안된 정책 중 ‘나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을 고르는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한 결과다. 설문은 지난달 26일부터 3월 11일까지 진행됐다.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그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뽑힌 것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꼽았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5위 안에 드는 장시간 노동국가로 장시간 노동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삶의 시간이 부족한 시간빈곤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노동자의 돌봄 시간과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시간을 갉아먹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응답자들은 현재 많은 정당에서 주4일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임금삭감 없는 실질적 노동시간 단축이 전제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여성노동자의 ‘지역 내의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청년 여성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 정부와 지자체들은 지역 내 기업들에게 성평등한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여성노동자들은 ‘돌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한국의 돌봄일자리는 저임금 불안정노동의 대명사로 꼽히는데, 이러한 돌봄일자리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약 1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90% 이상이 여성 노동자들이다.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위해서는 돌봄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성희롱 등으로부터 안전한 일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성노동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성차별적 괴롭힘’ 규율이다. 이들은 미국과 EU, 캐나다 등처럼 한국 사회에서도 성차별적 괴롭힘을 문제로 인식하고 규율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을 중요하게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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