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민주노총 세계 노동절 대회

 

노동절을 맞은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롯한 5만여명(경찰추산 2만2000명)의 시민이 서울시청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공적연금 강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더 낮은 임금,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을 노린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 붙이려는 박근혜 정부의 아집은 이제 법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악을 시작으로 전체 국민의 노후를 불안으로 몰아넣는 공적연금 개악은 지금 이 시간에도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부패한 뒷돈으로 대통령 자리를 산 정권은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도록 제대로 된 진상규명엔 관심조차 없다.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을 재물 삼아 재벌의 배를 더 채우겠다고 한다. 이런 정권은 정권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연대하지 않으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내 임금이 올랐으니 됐다며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요구를 외치지 않는다면, 노조활동 열심히 했으니 됐다며 세월호 촛불집회를 지나친다면 노동자는 절대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 내 앞에 서있는 동지가 쓰러지는 순간, 다음 총알은 내 가슴을 쑤시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와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 대책 분쇄, 철저한 세월호 진상규명과 쓰레기 시행령 폐기, 성완종 게이트로 드러난 부패정권 퇴진을 위해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1년간 유가족들의 곁을 지켜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큰절을 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살아가고자, 그리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도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병균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1997년 양대 노총의 연대투쟁의 감동을 잊지 않았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취임 이후 공식 비공식 모임을 통해 연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대화를 통해 우리 사회 노동문제를 풀어보려고 했다. 그래서 노사정위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부는 각종 근로조건 후퇴,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 등 받아들일 수 없는 반 노동자 정책을 밀어붙여 결국 파행에 이르렀다. 정부가 지금처럼 노동시장 개악을 강행한다면 한국노총도 총파업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다. 노동탄압에 맞서 양대 노총이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총파업으로 인한 혼란과 파국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고, 노동기본권을 제약하는 정부의 초법적 도발을 막아내기 위한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면, 여야 정치권 역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의 노동절 대회에 앞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12만명(경찰 추산 4만명)이 모여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일반 해고요건·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 저지, 통상임금 확대 및 법제화,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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