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섬, 그 은밀한 속살을 들여다보다!
가을 섬, 그 은밀한 속살을 들여다보다!
  • 김초록 기자
  • 승인 2015.09.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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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록의 여행스케치> 울릉도로 떠나는 시간여행

 

동해 먼 바다에서 우리 땅, 우리 바다의 자존심을 곧추세운 채 거센 파도를 이겨내며 떠 있는 외로운 섬, 울릉도. 도둑, 공해, 뱀이 없고 바람, 향나무, 미인, 물, 돌이 많아 ‘삼무오다(三無五多)’라 했다. 행정구역상 본섬과 유인도인 죽도와 독도 외에도 크고 작은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해에서 161km, 포항에서는 217km나 떨어져 있어 뭍사람들의 접근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철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이 섬이 간직한 태고의 아름다운 풍치 때문이다.

 

 

육로관광과 해상관광

울릉도 여행은 버스나 렌트카, 택시를 타고 돌아보는 육로 관광과 도동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사동, 통구미, 남양, 구암, 태하, 현포, 공암, 추산, 천부, 삼선암, 관음도, 죽도, 저동을 거쳐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오는 해상관광이 있다. 해상관광은 울릉도 해안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여름철을 제외한 비수기에는 탑승 인원이 40명 미만이면 출항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울릉도의 해안길(둘레)은 56.5km다. 도동에서 시작해 길 끝인 섬목까지 갔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오게 돼 있다. 중간에 지름길이 없어 좀 불편하지만 어찌 보면 재미있는 길이기도 하다. 2차선 시멘트길은 우툴두툴해서 속력을 낼 수 없다. 달리다 보면 중간 중간에 중앙선조차 없는 시멘트 길도 나타난다. 그나마 서너 개의 터널은 신호등이 있는 일방통행이다. 터널 앞 신호등은 울릉도에만 있는 특이한 시설이다.

울릉도는 최고봉인 해발 984미터의 성인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섬 전체가 쪽빛 바다 위로 불규칙한 오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저 2,000미터에 돌출한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섬으로 제주도와는 달리 섬의 삼분의 이가 물속에 잠겨 있다.

울릉도는 맑은 날이 평균 56일에 불과할 만큼 눈비가 많은 섬이다. 거기에다 바람 또한 심해 풍속이 초속 12km를 넘어서는 때가 다반사인데, 본토(뭍을 일컫는 울릉 주민들의 표현)를 오가는 뱃길이 막히면서 사람은 물론 생필품의 유입도 단절된다. 이렇듯 비바람에 민감한 울릉도 주민들은 동풍(동새)이니 서풍(갈바람, 청풍, 하늘바람)이니 북풍(북새, 북청, 샛바람)이니 남서풍(처진갈, 댕갈바람)이니 해서 풍향을 뜻하는 낱말도 많이 지어냈다. 바다가 삶의 터전인 주민들에게 불규칙한 날씨는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묵호나 포항에서 떠난 여객선은 울릉도의 관문인 저동항에 사람들을 풀어놓는다. 여행객을 태운 배가 항구에 들어서면 여행사와 민박집에서 마중 나온 사람들과 울릉도 특산물을 파는 상인들, 그리고 수십 대의 차들이 뒤엉켜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지형상 항구가 비좁다 보니 배를 접안시키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도동항 부근은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숙박시설과 행정관서, 음식점이 몰려 있다.

 

 

 

도동과 저동을 잇는 해안산책로

울릉도 여행은 이곳 도동항에서부터 시작한다. 미리 예약한 민박집에 짐을 풀어놓고 주변 여행길에 나서 보자. 도동항은 깊고 높은 협곡에 폭 안겨 있는 형상이다. 왼쪽으로 올려다보면 망향봉(望鄕峰)이, 오른쪽은 행남봉(杏南峰)이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망향봉에 오르면 도동항은 물론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과 독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도동항 좌우로는 해안산책로가 열려 있다. 도동 부두 끝에서 출발해 행남 마을과 행남(도동) 등대를 구경하고 저동항의 촛대바위까지 다녀오는 왕복 2시간 30분 코스는 풍경도 멋있지만 울릉도만의 독특한 화산지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꼭 권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해안 산책로는 풍랑주의보, 강풍주의보, 태풍주의보가 내렸을 때는 출입을 금지한다. 바다와 워낙 가깝게 붙어 있어 파도가 길을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안산책로 끝머리에서 행남등대로 올라가는 길은 숲길이다. 해송을 비롯해 노란꽃을 피운 털머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그렇게 10분쯤 올라가면 길 끝에 아름다운 행남등대가 손짓한다. 울릉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등대 뒤에는 저동항과 촛대바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한편, 행남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울릉도 향나무가 서 있다. 높이는 4m밖에 안되지만 수령 2,000여 년을 자랑한다.

행남등대에서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는 또 다른 비경을 보여준다. 다소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만 절벽을 뚫어 다리를 놓고 아치형의 철다리와 계단을 만들어놓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저동항은 울릉8경 가운데 하나인 저동어화(苧洞魚花, 저동항 앞바다의 오징어잡이 배 불빛)로 유명하다. 울릉도 부근의 청정해역은 난류와 한류가 한데 만나면서 이 해류의 영향으로 오징어는 물론이고 꽁치, 명태 등이 많이 잡힌다. 특히 오징어잡이는 5월부터 시작해 9~10월에 절정을 이루고 12월이면 마무리되는데, 울릉도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오징어 철이 되면 저동항 앞바다는 개당 1,500W짜리 집어등을 줄줄이 켜 단 수백 척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로 진풍경을 연출한다.

저동항을 지키고 서 있는 촛대바위(일명 효녀바위)는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고 배만 돌아오자 뭍에서 기다리던 딸이 바다로 뛰어들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저동항에서 다시 도동항으로 가는 데는 1시간 30분쯤 걸린다. 시간이 급하면 저동항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요금은 5,000원 정도다.

저동에서 시간을 더 보낼 생각이라면 내수전마을에서 섬 동쪽 석포마을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내수전약수터와 일출전망대까지 가보는 것도 좋겠다. 내수전은 옛날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고 살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에 있는 내수전몽돌해변은 몽글몽글한 몽돌이 파도에 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동항에서 2㎞ 위쪽에는 3단으로 떨어져 내리는 봉래폭포가 시원스럽다. 울릉 주민들의 수원지로 하루 유량이 약 3000t 이상이라고 한다. 봉래폭포 아래에는 삼나무 숲이 들어찬 삼림욕장과 자연바람이 나오는 풍혈이 있다.

 

 

 

일출전망대와 내수전 숲길

저동에서 약수터를 지나 일출전망대까지는 30여분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일출전망대에 오르면 저동항은 물론 날씨가 맑으면 독도까지 시야에 잡힌다. 일출전망대에서 석포마을까지는 4.4km. 이 숲길은 울릉도 최고의 트래킹 코스다. 울창한 숲 그늘과 청아하게 지저귀는 새소리, 쉼터와 약수터, 그리고 상쾌한 바람까지 자연의 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무릉도원 같은 곳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울릉도의 맑고 푸른 바다는 또 얼마나 청신한지…. 이 숲길에는 섬잣나무, 섬단풍나무 같은 울릉도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뻗어 있다. 이 산길은 20여 년 전만 해도 저동과 북면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석포와 죽암, 선창 등지에 살던 주민들은 풍랑으로 뱃길이 끊어지면 가파른 산길을 넘어 저동까지 가서 소금과 쌀, 옷가지 등 생필품을 지게에 지고 다시 이 산길을 넘어와야 했다.

 

석포마을 앞바다의 신기한 바위와 새끼섬

내수전에서 그렇게 1시간 30분쯤 걸어 내려가면 석포마을(일명 정들포)에 닿는다. 석포마을은 울릉도 북쪽 북면 끝에 위치한 작은 어촌이다. 석포마을까지 왔다면 앞바다에 삐죽삐죽 솟아 있는 암석들을 눈여겨보자. 삼선녀가 승천하지 못했다는 세 개의 바위(삼선암)와 그 옆에 홀로 솟아 있는 딴바위는 울릉도 해상비경으로 꼽힌다. 울릉도에 딸린 두 개의 섬도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옛날 해적들의 은거지였다는 깍새섬(관음도)과 죽도다. 저동항에서 동북 방향으로 4㎞ 거리에 떠 있는 죽도(竹島, 일명 대섬)는 이름처럼 대나무가 울창한 유인도다. 현재 1가구 2명이 무공해 더덕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데 섬 안에 조각공원, 전망대, 피크닉장, 헬기장, 낚시터 같은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저동항에서 죽도행 여객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섬에 도착해 가파른 나선형 계단(일명 달팽이 계단)을 딛고 올라가면 푸른 대숲길이 나타나고 이내 전망대에 다다른다. 죽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울릉도 북쪽 해안 풍경이 그림 같다. 한편, 관음도와 죽도, 그리고 북면의 해안절경은 울릉도의 3대 비경에 든다. 석포마을 끝머리에 있는 석포전망대에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들 3대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동항 주변의 볼거리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 나온다. 도동항에서 상점과 음식점들이 밀집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약수공원이 나온다. 톡 쏘는 약수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아래로 내려오면 독도 영유권을 확보하는데 큰 공을 세운 안용복 장군 충혼비가 있다. 맞은편에는 독도의 역사와 자연환경 및 식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독도박물관이 있다. 서지학자인 고 이종학 선생이 소장 자료를 울릉군에 기증해 1997년 8월 개관했다. 독도의 지형구조물이 축소 전시돼 있고 일본인들이 독도를 자기네들 땅이 아닌 우리 땅으로 표시해 놓은 옛 지도들도 볼 수 있다.

 

 

▲ 산마늘
▲ 미역취

 

울릉도 서북쪽 해안길

도동에서 길은 울릉터널을 지나 사동항-울릉신항(공사 중)-가두봉 등대-통구미-서면 소재지 방면으로 이어진다. 쪽빛 바다와 껑충한 바위 절벽이 내내 길동무가 돼주는 이 해안길 주변에는 몽돌이 깔린 몽돌해변을 비롯해 울릉도 특산식물을 모아놓은 자생식물원, 이사부 장군의 설화가 깃든 투구봉, 오리․ 얼굴․사자․남근․거북 등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눈길을 빼앗는다. 몽돌해변과 거북바위, 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48호)가 있는 통구미 마을은 윗통구미와 아랫통구미로 나눠져 있다. 거북 모양의 바위가 마을로 들어가는 통과 같다 하여 통구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간이 맞는다면 남서리 해안 절벽 위에 있는 남서일몰전망대에도 올라가 보자. 울릉도 앞바다로 지는 해넘이가 환상적이다.

남서리에서 길은 다시 사태감-곰바위터널-삼막터널-만물상전망대-태하터널-태하항으로 이어진다. 만물상 전망대에 잠시 들른다. 암벽이 띠를 두른 듯 불쑥불쑥 솟아 있다. 그 모습이 가히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이다. 억만 년 세월이 만든 작품에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한국 10대 비경, 대풍감 해안절벽

울릉등대가 있는 태하리는 울릉도에서 풍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태하리에서 관광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를 오르면 대풍감 해안절벽과 그 너머로 현포항, 송곳산, 공암(거북바위) 등 울릉도 서북쪽 비경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모노레일(20인승)은 길이 304미터, 최대 각도 39도나 되는 가파른 경사를 6분 동안 올라가는데 아무리 심장이 강한 사람도 지레 겁을 먹기 일쑤다.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태하등대까지는 10분 거리. 동백나무, 후박나무, 섬개야광나무 우거진 오솔길이다. 등대 옆 전망대에 서면 한국의 10대 비경에 드는 대풍감 절벽이 나타난다. 그 풍광이 하도 아름다워 가슴이 마구마구 뛸 정도다. 대풍감(待風坎)은 돛단배가 이곳 바다에서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풍감의 절벽에는 이리저리 뒤틀리고 구부러진 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49호)가 있다. 대풍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도 환상적이다. 내려올 때는 모노레일을 타지 않고 옛길로 걸어 내려오는 것도 좋다. 전망대에서 대풍감 절벽길을 따라 내려가면 대풍감낚시터가 나오는데, 여기서 바위 절벽을 두른 철계단을 내려오면 암벽 일부가 황토로 돼 있는 황토구미(황토굴)에 다다른다. 황토의 맛이 짠맛 매운맛 쓴맛 단맛 등 9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황토구미로 불린다.

태하리에서 태하천을 따라 지통골로 접어들면 서달령이란 마을이 나온다. 예전에 이곳에 서달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해서 그 이름을 따서 서달령(서들령)이라 하였다. 민가 서너 가구가 모여 있는 서달령 위쪽 태하령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솔송 섬잣 너도밤나무 군락지가 있다. 자동차 길이 나 있지만 가팔라서 통행이 어렵다.

 

 

▲ 울릉도 호박
▲ 삼나물

 

현포항과 코끼리바위

태하리에서 현포령을 넘으면 현포전망대를 지나 현포항-송곳봉-천부항-죽암-석포 방면으로 가게 된다. 송곳봉 바로 앞 바다에는 코끼리바위가 솟아 있다. 코끼리 피부 같은 바위 결이며 코를 바다에 넣고 물을 마시는 것 같은 모양이 정말이지 코끼리를 쏙 빼닮았다. 바다 위로 솟은 바위에 구멍이 있어 공암으로도 불리는 이 바위는 수억 년 파도가 빚어낸 걸작품이다. 북면 소재지인 천부항은 도동항만큼이나 붐비는 곳이다. 파출소, 버스정류장, 소공원, 학교, 보건지소, 농협 등 웬만한 편의시설이 다 모여 있다. 천부는 성인봉(나리분지)으로 오르는 길목이기도 하다. 버스정류장에서 나리분지로 가는 마을버스가 하루에 서너 번 있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울릉도의 속살, 성인봉과 나리분지

울릉도 여행에서 성인봉(聖人峰)을 오르지 않았다면 겉만 보고 속은 못 본 것과 같다. 성인봉은 봉우리 전체가 희귀식물들의 보고다. 특히 정상 언저리는 한낮에도 빛이 잘 스며들지 않는 울창한 원시림(천연기념물 제189호)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인봉 아래 아득하게 펼쳐진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멋과 맛을 제대로 느끼고 볼 수 있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나리분지는 옛날부터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먹으며 연명했다고 해서 ‘나리골’로도 불린다. 나리분지 위에 다시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생긴 알봉 분지도 특이한 모양새다.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984m)은 맨 처음 폭발 때 생긴 봉우리다. 성인봉은 남성을 쏙 빼닮았다. 등산로는 4군데로 이 중 도동에서 택시를 타고 사동(안평전)까지 간 다음 바람등대-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로 내려가는 코스(4시간 소요)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나리분지에서 거꾸로 오르는 길도 있지만 다소 가파른 편이다. 나리분지와 알봉분지는 그 면적이 120만평에 이를 정도로 광활하다. 분지에서 볼 수 있는 울릉국화와 섬백리향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밖에 신령수, 투막집, 너와집, 용출소 등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나리분지에서 알봉분지를 거쳐 성인봉 들머리의 샘물(신령수)에 이르는 2㎞ 구간의 숲길은 트래킹 코스로 아주 좋다.

 

 

 

울릉도의 맛

울릉도는 풍광 못지않게 특산물도 많다. 바다에서 나는 오징어, 꽁치, 홍합을 비롯해 말랑말랑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호박엿, 울릉도의 자생 약초로 키운 약소, 그리고 취나물, 섬부지갱이, 참고비, 명이(산마늘), 곤대서리, 섬바디, 삼나물, 어성초, 전호, 모시딱지 등등 갖가지 약초와 신경통과 중풍에 좋다는 마가목 열매,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미역취, 아삭거리는 맛이 일품인 울릉더덕, 향수 원료로 쓰이는 섬백리향, 민간에서 만병통치약처럼 쓰인다는 만병초, 울릉도의 가을을 알리는 왕해국 등등 그야말로 특산물 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특산물은 도동항 주변 식당이나 토산품 가게에서 살 수 있다. 울릉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나물은 태하 쪽이나 나 나리분지 쪽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너무 가파른 언덕에는 모노레일을 설치해 농사를 짓는다. 이런 농사 풍경은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다.

 

 

 

우리땅 독도에 발을 딛다

울릉도를 방문했다면 ‘한반도의 막내'라고 부르는 독도에도 꼭 가보자. 독도는 울릉도보다 한참 형뻘이다. 울릉도가 250만 년 전에 형성된 데 비해 독도는 460만 년 전 용암분출로 생겨났다. 독도는 원래 하나의 섬이었지만 오랜 침식 작용으로 인해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으로 나눠졌다. 도동항에서 출발하는 독도행 배를 타고 2시간이면 닿는다. 두 섬 주위에는 촛대바위, 미륵바위, 권총바위, 삼형제굴 같은 기암괴석들이 보초병처럼 서 있다. 특히 동도에는 한반도의 모습을 닮은 한반도바위가 그린 듯 웅크리고 있다.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은 동도에 있는데 날씨가 좋아야 접안할 수 있다. <수필가/ 여행작가>

 

 

여행팁

☛가는 길=울등도행 여객선은 묵호와 포항에서 출발한다. 묵호→울릉: 약 2시간 20분소요, 평일 오전 9시‧10시 출항/토요일 오전 8시‧9시, 오후 2시 출항 /일요일 오전 7시, 오후 1시30분‧2시 출항. 포항→울릉: 약 3시간 30분소요, 오전 10시 출항. 울릉→독도: 약 2시간 소요, 평일 낮 12시 45분, 오후 2시 출항/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전 7시 출항. 날씨와 계절에 따라 출항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반드시 확인 필요. 문의 대아고속해운: 1544-5117/www.daea.com. 포항 출발 요금 5만8,100원, 울릉 출발 요금 5만7,300원. 포항여객선터미널 하루 주차 요금 5,000원. 울릉군청(www.ulleung.go.kr), 독도박물관 (www.dokdomuseum.go.kr), 사이버독도(www.dokdo.go.kr) 웹사이트 참조. 문의: 울릉군청 문화관광과(790-6393), 독도박물관(970-6423). 울릉도에 대한 좀더 다양한 정보를 원한다면 현지인이 운영하는 ‘울릉도’(http://blog.daum.net/asg0001) 블로그에 들어가 보자.

☛잠자리=도동항 쪽에 동양모텔(791-2333), 성인봉모텔(791-2077), 대아리조트(02-518-5000, www.daearesort.com), 황제모텔(791-8900) 등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성인봉 등산로 입구의 울릉콘도(791-1020, www.ulleungcondo.co.kr)는 8명 정도 묵을 수 있는 독립형 숙박시설을 갖췄다. 이외에도 태하리에 태하민박(791-5361), 나리분지 입구인 추산리에 추산일가(791-7788), 천부리에 58호민박(791-6258) 등이 있다.

☛맛집=도동항과 사동리 쪽에 향미식당(홍합밥, 791-2054), 바다회센타(회덮밥, 물회 791-4178), 향우촌(약소불고기, 791-0686), 보배식당(홍합밥, 791-2683), 혜솔식육식당(약소불고기, 791-1146), 신비섬 회&갈비(물회, 791-4460), 울릉옥천식품(울릉호박빵, 791-7714) 등 맛집이 많다. 천부항 쪽에 있는 신애분식(791-0095)은 칼국수 맛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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