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향해 인수 작업 조건에 대한 최후통첩을 날린 가운데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을 향해 작업을 마무리 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노조 400여명은 8일 서울시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7차 결의대회’를 열고 애경산업과 제주항공 경영진을 규탄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날 “인수매각 딜 클로징만 손꼽아 기다려온 동료들이 일터를 떠나고 있다”며 “다시 운항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며, 5개월째 임금체불로 인한 생활고와 정리해고-파산위협으로 고용불안을 견뎌왔으나 무책임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의 모습 앞에서 최근에만 150여 명이 포기하고 일터를 떠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측이 기업결합심사를 이유로 부당하게 국내선 운항까지 전면 중단한 뒤, 속전속결로 인력감축을 진행했다”며 “지난 4월부터 불과 한 달 만에 수습직 계약해지 188명, 희망퇴직 65명 등 253명이 강제-반강제로 쫓겨났다“고 토로했다.
또, 제주항공 경영진이 대규모 인원감축을 지시하고 지휘해왔다는 점에서 이 모든 것이 매우 치밀하게 계획된 일이었는지 강한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마자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고 곧바로 2월 임금의 60%를 체불하고 리스기간도 만료되지 않은 항공기들을 반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이 10영업일(이달 15일)까지 선행조건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250억원의 체불임금 등 선행조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나 사실상 마비상태로 3개월 째 매출이 없는 이스타 항공이 선행조건을 이행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리스료 등 매달 250억원의 빚이 새로 쌓이고 있어 올해 말까지 부채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M&A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스타항공은 파산수순을 밝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사실상 제주항공이 발빼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