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설 한 달여 앞두고 주요 신선식품 물가 분석
사과·배 시세 20% 이상 하락. 비축물량 늘리고 대과 비율 높여 가격·품질 확보
굴비, 어획량 전년비 줄었지만 2년간 계속된 풍어로 재고 증가. 시세 소폭 하락
한우 시세 전년비 6%대 상승에도 명절 선물가액 상향으로 수요 증가 예상

저탄소인증 사과&배 혼합세트 ⓒ위클리서울 /이마트
저탄소인증 사과&배 혼합세트 ⓒ위클리서울 /이마트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올 설에는 사과, 배, 굴비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한우는 시세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물가액 상향으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을 한 달여 앞두고 이마트가 주요 신선식품 동향을 분석한 결과 과일 및 굴비 가격은 지난해보다 저렴해진 반면, 한우는 올해에도 고시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사전비축 및 기획물량 확대, 유통단계 축소, 자체마진 감축 등을 통해 선물세트 가격을 낮췄다.

먼저과일의 경우 작황이 개선되며 생산량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시세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이마트 선물세트 가격 역시 최대 20%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사과, 배 생산량은 각각 전년 대비 13.2%, 39.3%씩 증가한 47만 8천톤, 18만 5천톤 내외로 추정된다. 봄철 냉해, 가을철 강우 및 태풍으로 과일 착과 및 생육에 어렴움이 많았던 지난해보다 기상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생산이 증가한 만큼 가격은 내렸다. 사과, 배 월평균 도매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낮아졌다.

이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고당도 왕사과 세트(사과 12입)’ 판매가는 행사가격 기준 지난해 설 8만 9,820원에서 올 설 6만 9,600원으로 22.5% 낮아졌으며, ‘저탄소인증 사과&배 혼합세트(사과 6입, 배 6입)’도 가격이 17.6%(6만 7,830원→5만 5,860원) 저렴해졌다.

이마트 사과 바이어는 우수한 품질의 원물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부사 출하에 맞춰 11월 둘째 주부터 12월 넷째 주까지 약 6주간 청송, 안동, 예산 등 산지에서 물량을 직매입했으며,이마트 후레쉬센터 원물 비축량을 지난해 1,100톤에서 올해 2,200톤으로 대폭 늘렸다.

배 역시 대표 산지에서 공수하는 물량을 대거 늘렸다.이마트는 올해 나주, 천안 배 선물세트를 총 6만 7천 세트 준비했으며, 이는 지난해 기획량 3만 세트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배 원물 중 대과 비율을 높여 품질을 제고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지난해의 경우 700g 이상 대과 비중이 전체 원물 중 20%를 기록했으나,올해는 850g 이상 대과 비율을 40%까지 확대해 개별 과수 중량이 월등히 높아졌다.

수산물에서는 굴비 선물세트 가격이 최대 5% 하락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참조기 kg당 산지가격은 10,730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10,944원) 대비 시세가 2.0% 가량 내렸다.

2021년 참조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2020년부터 이어진 풍어와 코로나발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며 가격이 내린 것이다. 실제로 2021년 11월까지 누적 참조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22.6% 줄었음에도 불구, 평년보다 21.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약 6개월 전부터 목포수협, 한림수협 등 주요 참조기 경매장에서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물량을 지속 비축했으며, 선물세트용으로 적합한 85g 이상 우수 원물 확보에 주력해 가격과 품질을 모두 잡았다.

그 결과 ‘피코크 황제 굴비(1.5kg/5미)’는 지난해 설 52만 2,500원에서 올해 49만 3,200원으로, ‘명품골드 영광참굴비 1호(1.7kg/10미)’는 30만 4,000원에서 30만 2,400원으로 행사가가 최대 5% 가량 낮아졌다.

한우는 시세 강세가 올 설에도 이어지고 있으나, 명절 선물가액이 20만 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수요는 오히려 높아질 전망이다.

한우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 이후, 집밥 문화 확산 등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고시세가 계속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우 지육 kg당 평균 도매가는 20,04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8,786원 대비 6.7% 오른 것으로, 2021년 한우 시세는 연중 전년비 6.6%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이마트는 한우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마다 냉동 선물세트용 물량을 비축하는 한편, 자체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시설 미트센터를 활용하고 한우 바이어가 경매에 직접 참여해 주요 선물세트 가격을 동결했다.

특히, 올해는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의 구이용 냉장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냉장한우 선물세트 기획량을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렸다.

구이 및 스테이크용 부위인 등심, 안심, 채끝, 살치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냉장한우 선물세트는 조리에 손이 많이 가는 냉동갈비와 달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다, 집에서 한우를 구워 먹는 문화가 보편화되며 선물세트 시장에서도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이마트 설 한우 선물세트 매출에서 냉장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5.5%에서 지난해 48.0%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역대 최초로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 한우 대표 상품 ‘피코크 한우 냉장 2호 세트(한우 1등급 2kg, 171,000원)’,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흑한우 2kg, 151,200원)’등은 행사 가격을 동결했으며,

냉동 선물세트 중에서는 ‘피코크 한우갈비 1++등급 세트(한우갈비 1++등급 3.2kg)’ 할인률을 지난해 설 20%에서 올해 30%로 높였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한우를 제외한 주요 선물세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최고의 상품을 최저가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중장기적 선물세트 준비 로드맵을 수립, 실행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