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실장, '한은 노동세미나'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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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고령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에 대응해 노동시장과 인적자본의 생산성 등 질적 측면 개선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고령층의 성별, 인구, 교육수준 등 개별수준에 맞춘 고령층 고용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실장은 25일 한은 신축 별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2010년대 이후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상승하며 노동공급 증가세에 기여했다”며 “그러나 같은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과 연령대, 교육수준 등에 따라 이질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인구는 2010년 273만9천명(60세 이상 전체인구 757만1천명)에서 2020년 507만6천명(1196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2022년 3월에는 558만7천명(1301만2천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취업자수 2775만4천명(2022년 3월 기준)의 4분의1 수준이다.

25일 열린 '한국은행 노동세미나'에서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실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위클리서울/한국은행

이동원 실장은 고령층을 전기고령층(55세~64세)과 후기고령층(65세 이상)으로 구분해 취업현황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2010년대부터 교육수준 향상, 높은 근로의욕, 서비스업 취업적합성 등의 특성을 갖는 전기고령층 여성들의 취업시장 진입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은 서비스, 전문가, 사무 등 고졸 이상의 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에 진입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남성 전기고령층은 자동화 및 기술 진보 등에 취약한 제조업·도소매업 등 일자리에 주로 종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기고령층의 경우,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제공되는 단순노무·임시일용 등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후기고령층은 성별로 차별화될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이동원 실장은 “급속한 고령화의 노동시장 영향에 대응해 노동공급의 양적 측면 뿐 아니라 인적자본 축적, 생산성 등 질적 측면의 개선에도 중점을 두고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고령층 고용촉진정책은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성별, 연령, 교육수준 등 개별특성에 맞추어 세밀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도 짚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이 저임금(2020년 기준 여성 48.1%, 남성 23.1%) 비율이 높은 고령층 일자리의 특성을 반영해 성별 일자리 특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 고령 저임금 근로자는 건설업(38.4%)과 운수업(14.9%)에 50% 이상 종사하고 있었으며, 반면 여성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30.9%), 숙박 및 음식점업(19.7%)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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