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일상화 추이, “IoT 센서·AI 등 활용 방안 마련해야”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미국이 산불 진화 및 예방에 있어 IoT 센서, 드론,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도 대형산불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들을 적극 도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산불의 사전 방지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3∼2022)간 우리나라 산불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총 5368건(평균 537건)이 발생했으며, 피해면적은 전체 3만5596ha(평균 3560ha)에 달하고 있다. 

산불은 봄철에 집중 발생하는데 월별론 3월(129건, 2308ha)과 4월(119건, 693ha)에 최다 발생하고 있다. 2022년 발생한 산불은 총 756건으로 최근 10년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2017년부터는 매년 2건 이상의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대형산불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산불은 초기감지가 빠를 경우 진화가 비교적 용이하고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IoT 센서, 드론,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이용한 화재감지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현재 내무부 산불 소방국 직원들이 농무부 산림청 및 다른기관들과 협력해 산불 화재 정보 및 기술 프로그램(WFIT)으로 알려진 대응 시스템의 개발과 분석을 주도하고 있다. 

WFIT의 주요 프로그램들은 △화재 모델링 서비스 프레임워크(FMSP) △파이어넷 기관 간 △화재 발생 보고 모듈 △기관 간 연료처리(IFTDS)·의사결정 동원역량 프로그램(IROC) △산불 정보 통합 보고(IRWIN) 등이다.

FMSP는 웹 서비스와 사물 대 사물 시스템 연결을 위한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다. 기관 간 연료 처리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 산불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 등과 같은 산불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와 모델을 제공한다.

적응형 관리 주기를 사용하는 화재 모델 통합과 연료 처리에 대한 분석 및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IFTDSS, 소방 인력과 장비를 요청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IROC 등이 최신 기술이 활용된 것 들이다.

이밖에 에어탱커의 운영을 조정, 지시 및 평가를 담당하는 공중 감시 모듈·리드플레인을 비롯, 무인 항공기 시스템(UAS) 등도 선진 산불 관리체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산불분야의 최신 기술개발과 관련된 산업의 부흥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법·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의 산불분야에서 참고할 만한 법·제도는 「산림보호법」,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산불관리통합규정」과 항공기 운영에 관련된 지침이 있는데, 이러한 법령들은 주로 인력과 기존의 자원에 기반한 산불 예방 및 대응·진화 관련 내용으로 조문이 구성돼 있어 급성장하고 있는 최신 ICT에 관한 내용을 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배재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미국은 산불 대응 기술 현대화를 위하여 무인항공시스템 구축 및 확장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대형산불이 일상화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미국 사례를 참고로, 국가산불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기술 도입, 일원화된 시스템 구축,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담아낼 수 있는 법·제도의 정비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산불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낳고 있다. 20년 전 대비 2배 이상의 산림이 화재로 소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온 상승으로 숲이 건조해지고, 마른나무 가지에 바람이 부딪히면서 발생한 마찰로 산불이 발생하는데, 건조해진 숲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산불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