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1Q 6개 수주로 고무적, 해외사 강세는 여전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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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다수의 해상풍력발전소들이 착공해 본격적인 해상풍력발전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 풍력발전 사업이 외국 기업 잔치라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KPX)에 고시된 1분기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사업허가 단계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총 12.2GW로 집계된다. 착공 시기에 따라 2022~2024년 2.6GW, 2025년 3.9GW, 2026~2028년 4.5GW가 예정돼 있으며, 1.1GW는 기간이 미정인 상황.

이렇듯 해상풍력 발전이 각광받고 있지만 이전까지 해외 기업 일색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무경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이 KPX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30MW 이상 국내 육상·해상풍력발전소는 총 87개다. 이 중 국내 제작사가 참여하는 곳은 20개로 22.9%에 불과했다.

국내 사는 두산중공업이 6개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중공업(2개), 삼성중공업·한진산업·효성이 각 1개씩 풍력발전소 제작에 참여했고 33개가 해외 제작사였다.

올해 들어선 국내 기업의 참여가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1월 고창해상풍력발전소를 비롯, 궁항해상풍력발전·영광 낙월 해상풍력발전(6월), 전남해상풍력 1단계(7월) 등 다수의 해상풍력발전소들이 착공한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욕지 좌사리 해상풍력발전소와 함께 2026년 준공 예정인 고창해상풍력발전소의 제작사로 참여해 국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의 강자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2027년 착공 예정인 동남해안해상풍력 발전소를 비롯, 2028년 착공 예정인 거문도해상풍력, 여수다도 1~3 해상풍력발전소의 제작사로도 활약할 예정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덴마크 제작사 베스타스(Vestas)가 6월 착공한 궁항해상풍력발전과 함께 2026년 준공 예정인 영광 낙월 해상풍력발전사업, 2025년과 2026년 착공 예정인 귀신고래해상풍력발전 1~3호 외에 영광 두우리 해상풍력 발전, 영광군 영광의 미래 해상풍력발전사업 등의 착공이 예정돼 있어 외국 기업 가운데 수주 강자로 꼽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터빈은 유사한 용량의 Vestas나 지멘스가메사(SGRE)  터빈보다 블레이드의 면적이넓어 국내와 같은 저풍속 지역에서 효율이 좋은 편이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터빈의 블레이드 길이가 길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 8MW의 Rotor 지름은 205m인데 반해, Vestas 10MW는 164m,  SGRE  10MW는 193m로 알려져 있다. 풍력발전은 전력 생산량이 풍속의 세제곱, 회전면적의 제곱에 비례하는데 풍속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에 회전면적을 넓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두산에너빌리티가 SGRE와 기본 합의서에 서명한 만큼 이를 통해 초대형 해상풍력 너셀(Nacelle)  조립,  시공,  O&M  등과 관련한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SGRE와의 협력은 향후 15MW  이상 초대형 터빈 개발,  블레이드 결함,  대량생산 난항 이슈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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