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홍석

[위클리서울=고홍석 기자] 

ⓒ위클리서울/ 고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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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는
만월산을 뒤로 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사찰입니다.

월정사의 본당인 적광전의 앞뜰 중앙에서 조금 비껴난 자리에
팔각구층석탑이 서 있습니다.

팔각구층석탑은 연꽃 무늬로 치장한 이층 기단과 균등하고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탑신,
그리고 완벽한 형태의 금동장식으로 장엄한 상륜부 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뛰어난 석탑입니다.
몸돌은 모서리마다 귀기둥이 새겨지고
끝은 밑면이 수평이고 위는 곡면으로 처리하여
추녀 끝이 살짝 위로 솟아 가뜬해 보이고
추녀 끝마다 풍탁이 달려 탑은 언제나 바람의 향기를 음미합니다.

비오는 날
월정사에서 그 풍탁이 빗물을 떨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따라 풍탁은 바람의 향기 뿐만 아니라 빗물의 서정성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홍석 님은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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