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스테이션' 구축...비연료수입 확대
하나금융硏, 규제 완화·사업성 검증 필요 '지적'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립중앙과학관에 설치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위클리서울/현대자동차그룹<br>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립중앙과학관에 설치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위클리서울/현대자동차그룹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최근 주유소들이 친환경차 전환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업성 검증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내 주유소는 1970~1980년대 자동차 및 석유산업 육성정책으로 고성장했으나 2000년 전후 정부의 경쟁촉진을 위한 주유소 진입규제 완화로 사업자 규모가 확대됐다. 수요 대비 주유소 사업자가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이 과열된 데다 인건비, 임대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유소 수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 중이다.

특히 세계 각국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 가운데, 한국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주유소수는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주유소는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돼 있고,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자동차 연료 판매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이에 최근 정유사들은 기존의 주유소의 형태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에너지, 수소·전기차 충전기 등이 결합된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유소들은 전기차 전환에 대응해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나 전기차는 거주지, 마트, 빌딩 주차장 등 다양한 곳에서 충전이 가능해 주유차량 수요를 모두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점차 주유소 매출 중 연료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비연료 부문의 매출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유소 비연료수익 비중이 2019년 20%에서 2030년 28%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현재 추세 지속 시 2050년에는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심 주유소들은 우수한 입지에 위치하며, 대로에 접해 있어 차량 출입이 용이해 상업용 복합시설 및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 도심형 물류거점을 고도화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시도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연구소는 “주유소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자금 수요, 동종‧이종 기업 간 제휴 및 M&A 등 다양한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복합에너지 스테이션 등이 완전한 수익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전히 규제 완화가 필요하며 실증 단계 이후 사업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유소들이 복합상업시설, 물류 등 비연료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나 주유소 폐업 가속화로 지점수가 줄어들 경우 해당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규제 불확실성이 크고, 사업성 검증이 필요한 영역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키워드
#충전소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