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목표 설정 대부분, 정기적인 보고도 못 이뤄져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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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전 세계적인 탄소감축 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넷제로(탄소중립) 서약을 준수한 기업들이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호단체 어쓰(EARTH.ORG)는 전 세계 2000개 상장 기업 중 4%(80개)만이 넷제로 서약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최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포브스 글로벌 기업 목록에 포함된 전 세계 2000개의 상장 기업 중 넷제로 목표를 설정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이들 기업들은 넷제로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만이 넷제로를 준수하기 위해 마련된 UN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원인은 기업들 대부분이 UN지침에 미치지 못하는 목표를 자체 설정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지난 4월 발간된 탄소중립평가보고서(Net Zero Stocktake)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들이 자체적인 넷제로 서약을 내걸고 있지만 제대로 된 목표 설정과 명확한 조건 설정이 되지 않은 상태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즉각적인 배출량 감축 조치 구현과 중간 및 장기 진행 상황에 대한 정기적인 보고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세운 서약가운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만이 공급망, 상품 유통, 폐기물 처리와 같은 조직 운영과 관련된 활동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배출량인 Scope3(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ope3는 기업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교통수단 가운데 같은 거리 대비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것은 항공기가 꼽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업계의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수단별 비중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65%, 탄소 상쇄·포집 19%, 항공기 신기술(전기, 수소) 13%, 인프라·운항 개선 3% 등이 제시된 상태다.

국내 항공업계도 SAF의 도입을 위해 항공 제작사, 정유업계 등과 협력을 지속 펼쳐나가고 있지만 생산, 급유 인프라가 부족해 국가적 지원이나 혜택이 준비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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