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가격경쟁력, 열악한 충전인프라 등 허들로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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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BBC는 미국 전기차(EV)들이 낮은 가격경쟁력, 열악한 충전 인프라, 보완재적 성격 등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분석 기관 모터 인텔리전스(Moto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미국의 EV 판매는 전년비 5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71% 성장에 비해 감소세다. 

전체 EV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최근 2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만 주가가 1380억 달러(183조) 하락했다.

미국의 부진한 EV 판매로 인해 GM, 포드 등 내연기관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생산 계획을 미루고 있는 상황.

우선 EV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미국의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웬만한 가정에선 내연 기관차보다 훨씬 더 비싼 EV 구매에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와 EV는 대략 1만 5000달러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정부 정책에 따라 7500달러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모든 주에서 시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중산층 4인 가족의 연평균 소득이 약 7만 달러(9275만 원)인데 2022년 기준 평균 전기차의 가격이 6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보조금이 유인책이 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EV 대표 주자 테슬라의 구매자를 분석해 봐도 대부분 연평균 소득 15만 달러에 이르는 고소득층이 주를 이뤘다는 점이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내연 기관차 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유지보수비 또한 문제다. EV 제조사들이 구매자에게 정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수리 비용이 발생하며, 미국의 전기가격 또한 변화하고 있어 휘발유를 주유하는 것보다 절대적으로 저렴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열악한 충전 인프라도 문제다. 미국 전기차 소유 가정 중 3분의 1이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인 데다 충전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 10분 내 주유가 완료되는 내연기관 차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V가 아직까지 내연기관차의 대체품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EV를 소유한 미국 대부분의 가정이 내연기관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고에 있는 총 자동차 수를 늘리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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