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기후 변화 공시 의무화 기업들 대응 속도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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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미국에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로 2004년 UN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기업의 활동이 친환경적이고 사회적 공익에 기여하며 기업의 지배구조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후 변화 리스크 및 그 영향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는 초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공시 규정 강화를 암시했다. 

확정 시에는 상장 대기업은 2024년부터, 중소기업은 202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해야 하며, 공시되는 탄소 배출량 정보의 외부 인증 요구 또한 점진적으로 도입하게 될 것이다. 이는 ESG 활동이 법제화 및 의무화로 전환되는 중대한 변화로 향후 공급망 전반으로 책임이 확대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면서 주요 탄소 배출원 대기업들 역시 탄소 감축에 뛰어들었다. 많은 기업들은 각기 전략과 목표를 선언하고 직간접적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자체 기금을 조성하거나 관련 혁신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보여줬다.

미국의 다국적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이미 2012년부터 탄소 중립을 유지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탄소 중립을 넘어오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하며 2050년까지는 회사가 설립된 1975년 이래 배출해 왔던 모든 탄소를 지구상에서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탄소 중립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10억 달러 규모의 기후혁신기금(Climate Innovation Fund)을 출시해 다양한 기후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RE100 회원사들도 다양한 형태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14년 영국의 다국적 비영리기관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가 공동으로 창설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하며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전량을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내용의 기업 간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회원사들은 직접 자체 발전소를 설치해 생산하는 자가 발전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별도 구매하는 방식(Unbundled EAC) 발전소로부터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전기사용자와 발전사업자가 정해진 계약기간 미리 협의한 가격으로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는 직거래 제도인 PPA 방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RE100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PPA 방식을 통한 재생에너지 구매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탈탄소화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약속이 확대됨에 따라 재생에너지는 탈탄소화의 핵심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으며 그 구매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속 가능성 분야 관계자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ESG는 기업의 장기적인 비즈니스 안정성을 확보하고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탄소 중립 및 재생에너지 도입은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 요소와 기후 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트렌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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