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과 동시에 해파리 목격 사례 늘어나”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영국과 아일랜드 주변 해역 수온이 급등했다. 일부 지역은 4°C나 더 뜨거워졌다. 이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해양 생물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해수가 따뜻해지고 있어, 해양 열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립해양센터와 기상청에 따르면 더위는 아일랜드 서해안과 콘월, 데번 연안 일부 지역에서 가장 심각하다. 4월과 5월 해수 온도는 45년 전 모니터링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2025년 기온이 기록상 가장 높은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정말 극심한 상태다. 이번 주 해양 열파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영국 서해안 전체 수온은 평균보다 2.5°C 높은 상태다. 스코틀랜드 해역 상당 부분은 평년보다 2~3°C 더 높은 수준이다.
조이 제이콥스 국립해양센터 박사는 “몇 주 전 이례적인 해양 수온을 처음 발견했다. 영국 일부 지역은 2024년 말부터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 폭염은 3월에 심화되고 확산됐으며 현재는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양 폭염은 해수 온도가 5일 이상 연속으로 계절적 한계점을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영국에서 5월 해양 폭염 한계점은 섭씨 11.3°C지만 지난 19일 평균 해수면 온도는 12.69°C에 도달했다.
제이콥스 박사는 “현재로서는 해양 생물이 견딜 수 있는 상한선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종에 대한 최악의 영향은 피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이로 인해 종 번식 패턴이 교란됐을 수 있으며, 따뜻한 바닷물을 좋아하는 해파리가 바다와 해변으로 대량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해한 조류가 통제 불능 정도로 자라나 다른 생명체를 중독 시킬 수 있는 넓은 녹조류 지대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과거 폭염으로 인해 해로운 조류가 대량 번식한 적이 있고, 2018년에는 홍합이 대량 폐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3년에는 평균보다 3~4°C 높은 수온을 기록하면서 해파리를 목격했다는 사례가 평년 대비 32% 증가했다.
과학자들은 “호주, 미국, 태평양 등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해양 열파로 인해 산호초나 지역 어장은 물론 중요한 해초 초원이 파괴될 수 있다”며 “바다는 인간이 화석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열의 90%를 흡수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는 지난 40년 동안 10년마다 약 0.3°C씩 상승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