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현상 북동쪽으로 확산 전망

찜통 더위 ⓒ위클리서울/연합뉴스
찜통 더위 ⓒ위클리서울/연합뉴스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유럽 다수 지역이 지속적인 폭염에 노출되면서 건강 경보가 발령됐다. 스페인 남부 지역은 40°C를 훌쩍 넘는 기온이 기록되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일부 지역에는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인 ‘레드 경보’가 내려졌고,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헝가리, 세르비아, 스위스 등 광범위한 지역에는 중간 수준의 ‘앰버 경보’가 발령됐다.

스페인 국가 기상청에 따르면 엘 그라나도 마을에서 토요일에 6월 최고기온 기록인 46°C를 경신했고, 6월은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는 한 도로 청소부 여성이 근무를 마친 후 사망하기도 했다. 지역 당국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주로 노인, 암 환자, 노숙인들을 중심으로 병원 응급실에 열사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나폴리의 한 병원은 열사병 전용 진료 경로를 만들어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북부 도시 볼로냐에선 냉방 시설과 식수를 제공하는 기후 쉼터 7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로마시는 70세 이상 노인에게 수영장 무료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슬로베니아는 6월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북마케도니아는 금요일 42°C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은 앞으로 며칠간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위는 고기압 지역 아래에서 건조한 공기가 하강하며 따뜻해지는 과정으로 발생하고 있다. 고기압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고온 현상도 북동쪽으로 확산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폭염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극한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WWA(세계 기상 속성 분석단체)는 “6월에 연속 3일간 28도를 넘는 폭염은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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