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태양광 비중 6년 만에 ‘0%→30%’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확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태양광과 풍력이 주도하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앞둔다.
이달 7일(현지시간) CNN이 인용한 국제 에너지 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향후 5년 동안 두 배로 늘어나 4600GW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EU, 일본의 총 발전 용량이 합쳐진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방향으로 미국은 기후 대응 의지가 약화되고 국제 정세 혼란 속 기후위기 대응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도 늘어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앞질러 전 세계 전력 생산 1위에 올랐다. 에너지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최대 원인이자 전력의 탈탄소화는 가장 오염이 심한 산업인 교통 부문의 탄소 감축에도 핵심적인 역할이다.
이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풍력·태양광·배터리는 화석연료보다 더 저렴하고 설치도 쉽다. IEA는 “향후 5년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현재보다 두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태양광은 경제성이 좋기 때문에 세계 최대 배출국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초의 전기국가’로 불릴 만큼 재생에너지 투자가 막대하다. 작년 한 해에 설치한 태양광과 풍력은 미국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뛰어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많은 국가에서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여전한 증가세다.
동시에 세계 최대 배출국들은 화석연료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지난해 석탄발전 신규 증가량이 최근 10년 중 최대였고 미국은 석탄 발전 비중을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는 급속한 성장으로 화석연료 사용도 병행하고 있다. 가뭄을 겪은 EU는 풍력·수력 발전량 감소로 화석연료 사용을 늘렸다.
반면에 놀라운 속도로 재생 에너지를 전환 중인 국가들도 있다.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는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로, 이들은 기존 화석 인프라가 적어 재생에너지를 통한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예컨대, 네팔은 최근 몇 년간 전기차 판매가 급증해 신규 차량 중 76%가 전기차다. 헝가리는 정부 보조금과 규제 완화로 태양광이 급성장했고, 칠레는 아타카마 사막에 거대한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했으며, 파키스탄은 태양광 비중이 6년 만에 0%에서 30%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태양광과 풍력은 배터리 저장 시스템과 연결이 필요해 간헐성 문제가 여전히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석탄·석유·가스 발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은 낙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