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심해지면 폭염·폭우 등 극한 기상 현상 “빈번하고 강렬”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지구의 평년 기온이 향후 5년 동안 최고 기록에 도달하거나 근접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치명적인 극한 기상 현상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CNN가 인용한 세계기상기구(WMO)와 영국 기상청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지구온난화는 섭씨 1.5°C를 초과할 확률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C 이상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기후 시스템의 전환이 유발돼 더욱 위험이 심각해진다.
보고서는 향후 5년 중 적어도 한 해가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80%라고 시사했다. 또 그 해의 평균 기온은 인간이 화석 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기 이전 시대보다 최소 2°C 이상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 배럿 WMO 부사무총장은 “우리는 기록상 가장 더운 10년을 경험했다. 안타깝게도 WMO보고서는 향후 몇 년간 기온 완화의 조짐을 전혀 보고 있지 않으며, 이는 우리 경제·일상생활·생태계·지구에 점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극의 온난화는 전 세계 다른 지역을 크게 앞지르는 속도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겨울기간 극지방의 온난화는 전 세계 평균의 3.5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빙하가 녹소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과 더불어, 지구온난화가 조금만 더 심해져도 폭염이나 폭우와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은 더 빈번하고 강렬하게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해빙과 빙하가 녹으면 곧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해수면 상승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작년은 기록상 가장 더웠고, 파리 협정의 1.5°C 제한을 위반한 첫 번째 해였다.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폭염이 심화됐고, 빠르게 강해진 허리케인으로 인한 치명적인 내륙 홍수가 발생하는 등 이상 기후는 점차 피부로 다가오고 있다.
WMO와 영국 기상청 보고서에는 전 세계 15개 과학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컴퓨터 모델을 기반으로 한 200개 이상의 예측 결과가 포함돼 있으며, 지난 5년간의 예측을 통해 매우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